지난 10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만을 3-1로 꺾으며 첫 승리했다.
한국은 지난 2003년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중국 아시안컵 예선에서 오만에 1-3으로 패해 충격을 줬다. '오만 쇼크' 이후 21년 만에 다시 열린 경기에서 한국은 오만을 이기며 굴욕적인 역사를 지울 수 있었다.
전반 10분 황희찬이 선제골을 넣어 경기를 끌고 가나 했지만 후반 47분 상대팀 선수의 프리킥이 정승현의 머리에 맞아 골대로 들어가며 자책골을 기록하게 됐다.
하지만 후반 37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의 골이 들어가며 동점이 됐고, 교체 투입된 주민규가 후반 56분 쐐기골을 넣으며 경기는 한국의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 직후 손흥민은 "승점 3을 챙겨가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오늘처럼 어려운 경기에서 승점 3을 챙겨 너무 기쁘다. 항상 승리가 너무나도 좋다. 그렇게 승리하려면 많은 희생과 노력이 동반돼야 하는데, 오늘 모든 선수가 그런 측면에서 하나가 돼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첫출발이 깔끔하지는 않았는데 원정에서 어려운 경기를 이겨서 더 단단한 팀이 된 것 같다"며 팔레스타인전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대표팀이라는 자리에 부담을 갖는 선수가 있는데, 당연히 책임감은 다 가지겠지만 한 경기가 끝난 것이니 고개 숙일 필요는 없다고 많이 말했다. 우리에게는 이제 (3차 예선) 8경기가 남았는데, 인생 최고의 경기를 할 기회가 8번 남아 있는 것이다. 오늘처럼 이렇게 자신 있게 한다면 충분히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