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공모시장에서 하나증권이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위축됐던 스팩 상장이 하반기에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23년 9월 8일~2024년 9월 8일) 신규 상장한 스팩은 총 32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스팩소멸합병, 즉 기업 합병을 성사시킨 건수도 하나증권이 총 16건 중 4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나증권의 스팩 4종은 보안 플랫폼, 전기 인프라, 바이오, 건설환경 등 기업 합병을 모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연속 적자 등 실적 부진을 겪으며 고배를 마셨던 하나증권은 지난 2월 IB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IB그룹을 2개 부문으로 나눠 IB1부문에 기업공개(IPO) 업무가 포함된 주식발행시장(ECM) 본부와 기업금융본부를 편제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스팩시장이 주목받지 않았던 시기였던 2013년 선데이토즈를 스팩합병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스팩 침체기에도 꾸준히 우량기업을 통한 스팩합병으로 경쟁력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나증권은 높은 비율로 스팩합병을 성사시키며 시장에서 위치를 공공히 하고 있다”며 “선택과 집중을 위해 IB 부문 중 연초 ECM 부문을 독립시킨 게 경쟁력을 강화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스팩은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다. 투자자금을 공모한 뒤 3년 내에 비상장 우량기업과 합병해야 한다.
증권사는 스팩합병이 성사되면 전환사채(CB)를 통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만약 합병회사를 찾지 못하더라도 투자자에게 공모가 대비 1% 미만의 이자만 돌려주고 상장폐지 절차를 밟으면 되기 때문에 리스크도 낮은 편이다.
투자자는 주식 매매를 통해 기업 인수에 간접 참여하게 된다. 스팩은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 가능성이 낮고, 우량기업과 합병하면 주가가 크게 상승할 수 있다. 합병이 무산되더라도 원금과 함께 3년치 이자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인수되는 기업으로서는 증시에 상장하는 효과가 있다. 우회상장과 비슷하지만 스팩은 실제 사업이 없다는 점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