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실적 부진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인텔의 반도체 설계 사업 부문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퀄컴 경영진이 인수 가능성 모색을 위해 인텔 설계 사업을 살펴보고 있으며 특히 클라이언트 PC 설계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퀄컴은 서버 부문과 같은 인텔의 다른 사업 부문 인수는 합리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 측은 논평을 거부했다. 인텔은 퀄컴이 인수와 관련해 접촉한 적이 없으며 PC 사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노트북과 데스크톱에 들어가는 칩을 제조하는 인텔의 PC 클라이언트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 감소한 293억 달러에 그쳤다.
인텔은 최근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3분기에는 순손실을 낼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주가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재진출을 선언하고, 1나노(나노미터, 1나노는 10억분의1미터)대 첨단 반도체 공정 개발을 하고 있지만, 최근 인텔의 1.8나노 공정이 브로드컴의 반도체 제조 테스트에 실패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이 역시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텔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100억 달러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 다음주 이사회를 열고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