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녹은 모든 반려견이 차별 없이 활동하고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모든 공간을 공유하는 형태의 호텔입니다. 소형견부터 대형견까지 모두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지난달 31일 정식 운영을 시작한 교원그룹 반려동물(펫) 친화 호텔 '키녹' 김민석 총지배인의 설명이다.
전 직원이 반려동물을 위한 훈련을 이수했고, 모든 시설은 반려견과 반려인이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
본지는 최근 최고의 반려견 동반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매일 현장에서 고객과 소통하고 있는 김민석 총지배인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김 총지배인은 "호텔 시설 전체를 반려동물의 시선에 맞춰 설계했다. 반려동물이 객실 창가에서 외부를 바라볼 수 있도록 가구를 배치하고, 반려견이 객실 내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바닥면 가구 배치를 최소화했다. 객실 조도를 낮추고 자연 친화적인 소재들로 객실을 꾸몄다"고 설명했다.
특히 키녹은 '반려견이 차별 없이 활동할 수 있는 호텔'이다. 그는 "45㎏ 이하 대형견과 몸이 불편한 배려견까지 키녹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대형견과 중·소형견은 물론 배려견을 위한 공간까지 분리해 놨다"고 했다.
이어 "호텔에 방문하는 반려견 중 25㎏ 이상인 대형견 비중을 10~20% 수준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대형견 비중은 50%를 넘어 섰다. 대형견을 키우는 반려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동안 대형견은 호텔 투숙과 카페 이용이 불가능했다고 한다. 그만큼 대형견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지배인은 자신이 가장 애정하는 공간으로 베이커리 카페&레스토랑 '스니프'를 꼽았다.
그는 "보통 식당에 가면 4인용, 6인용 식탁이 대부분인데 스니프는 공동공간에 8~10명 이용가능한 좌석을 들여놨다"면서 "이용객들이 자유롭게 강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스니프에서 판매하는 음식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김 총지배인은 "바리스타와 제빵사 등 스니프의 직원들은 젊은 감성을 갖고 자신들만의 커피와 빵을 만들고 있던 친구들로 뽑았다. 이들은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커피와 음식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가 반려인과 반려견이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바로 '먹는 공간'이다. 그는 "현재 법적으로 사람이 먹는 음식 만드는 공간에서 반려견이 먹는 음식을 함께 만들 수 없다"면서 "지금은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해 허가를 받았지만, 허가 기간은 3년이다. 그 사이에 법안이 마련돼야 하는데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펫 패스'와 '실내 펫파크'도 키녹만의 강점 중 하나다. "처음 입장할 때 불편할 수 있지만 펫 패스를 통해 인증된 강아지들이 같은 공간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반려인들이 느끼는 안정감이 컸다"면서 "비 소식이 있어도 이를 대응할 수 있는 넓은 실내 펫파크를 갖춘 곳도 많지 않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하는 객실의 특성을 감안해 객실 청소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 총지배인은 "강아지들의 마킹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보니 객실 정비를 깔끔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객실에 들어가는 강아지용 식기는 물론 침구도 한번 사용하면 교체하고 세탁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위생을 위해 전 객실 스팀 청소가 이뤄지며 반려견 전용 식기의 경우 자외선 소독을 한 뒤에 객실에 비치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청소 시간도 기존 대비 1.5배에서 2배 정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수도권은 물론, 부산, 울산 등 다양한 지역의 고객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당초 목표했던 9월 객실 가동률 50%는 이미 달성한 상태이며, 연말까지 객실 가동률을 70%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아직 구체적인 계획안을 그리진 않았지만 관련 시설을 전국 단위로 확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 카페나 반려견 유치원 시설만 일부 가져가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