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지만 두려워요."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부임 후 첫 훈련을 소화한 소감을 전했다.
대표팀으로선 이번 3차 예선에서 팔레스타인, 오만을 포함해 이라크, 요르단, 쿠웨이트와 B조에 편성됐다. 사실상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선 상대적 약체로 평가되는 팔레스타인과 오만의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야 한다.
이날 첫 훈련을 소화한 홍 감독은 "집에서 나오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운동장에 서는 게 10년 만이다 보니 설렘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두려움도 많이 있었다. 예전에 한 번 경험했기 때문에 거기에서 나오는 두려움이 있다. 그때는 그런 걸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그 두려움이 많이 있다는 게 10년 전과 굉장한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자리에 또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실패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이겨나가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해 많은 것들을 배웠기 때문이다. (10년 전 실패에) 감사한 마음도 든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 감독은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약 10년의 시간이 흘러 대표팀으로 우여곡절 끝에 돌아온 홍 감독은 이제 실력으로 자신의 선임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그의 선임 과정을 놓고 공정치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홍 감독은 이번 팔레스타인과 오만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과연 홍 감독이 이번 2차례의 경기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입증할 수 있을까. 만약 홍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의 경기력이 온전치 못하다면, 그를 향한 비판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