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캐릭터 지식재산권(IP) 사업에 나서고 있다. 롯데, 현대 등 대형 유통기업들이 그룹 계열사 캐릭터를 통해 모바일 게임부터 식료품까지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더해 팝업스토어, 테마파크 체험시설 등 오프라인 콘텐츠 확대를 노리는 중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자체 캐릭터인 ‘벨리곰’으로 가장 활발하게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자체 캐릭터 벨리곰 IP를 활용한 상설 체험시설 '벨리곰 미스터리 맨션'을 열었다.
롯데는 올해 유통업계 캐릭터 최초로 테마파크 체험시설을 열어 IP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170만 팬덤을 보유한 벨리곰은 2022년 초대형 공공 전시를 계기로 팝업스토어, 굿즈 판매 등 오프라인 활동을 확대하며 국내 대표 캐릭터로 성장했다.
롯데그룹이 추진 중인 콘텐츠 비즈니스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콘텐츠 사업을 담당하는 롯데홈쇼핑, 롯데월드 양사가 8개월 동안 협업해 준비했다.
벨리곰은 롯데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공공기관, 인기 브랜드 등과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 2022년 이후 라이선스 수익, 굿즈 판매 등으로 발생한 누적 매출은 20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태국, 일본, 대만 등 현지 기업과 벨리곰 IP 활용에 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해외시장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7월 자체 캐릭터인 '흰디'를 통해 국내 최대 캐릭터 전시회인 '2024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흰디는 현대백화점이 고객들과 ‘순간의 행복을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나누기 위해 흰색 강아지를 모티브로 2019년 처음 선보인 자체 캐릭터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6월 BGF리테일과 협업해 편의점 CU에서 자체 캐릭터인 '흰디' 젤리를 출시하면서 처음으로 백화점이 아닌 유통채널에 캐릭터 IP 사업을 확대했다.
이보현 롯데홈쇼핑 콘텐츠부문장은 “초대형 공공 전시, 이색 팝업스토어 등으로 국내 캐릭터 열풍을 선도해 온 벨리곰이 이제는 테마파크 체험시설을 통해 팬들을 만난다”며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통해 팬들에게 벨리곰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벨리곰 IP를 활용한 콘텐츠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