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인도에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내놓는다. 내년 초에는 전기차(EV), 2026년에는 최소 2대의 가솔린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인도증시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인 30억달러(약 4조원)의 IPO를 준비 중인 현대차는 현지 시장을 겨냥한 신차 출시로 경쟁 우위를 선점한다는 목표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현대차의 계획을 잘 아는 소식통 3명을 인용해 현대차가 내년 초 인도에서 생산된 첫 전기차를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2026년부터는 시장을 겨냥한 최소 2개의 가솔린 모델이 출시될 예정으로 모두 SUV 차량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같은 기간 동안 타타모터스 시장 점유율은 거의 3배로 증가해 14%에 이르렀다. 도요타는 시장 점유율을 4%에서 6%까지 끌어올렸다.
컨설팅 회사 아반티움의 관리 파트너 VG 라마크리쉬난은 “현대차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며 “현대차의 주요 초점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이어야 하며 이를 위한 유일한 방법은 더 빠른 제품 출시”라고 말했다.
현대차 측은 인도 사업 계획에 대한 로이터통신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는 미국과 한국에 이어 현대차의 세계 3위 매출 창출국이다. 현대차는 이미 인도에 50억 달러(약 6조6000억원)를 투자했고, 향후 10년 동안 추가로 40억 달러(약 5조3000억원)를 투자할 것을 약속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4월 인도를 방문해 “우리는 이 활기찬 시장에서 꾸준히 두 번째로 큰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있으며 앞으로 현대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량을 30% 증가시키려는 현대차의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지난 6월에 제출된 현대차의 IPO 준비 서류 초안에 따르면 인도에서 고급 시장으로 간주되는 최소 1만8000달러(약 2400만원) 이상의 자동차 점유율은 2021년에서 2023년 사이에 15%로 두 배 증가했다.
현대차는 인도 사업에서 주식을 최대 17.5%까지 공모할 계획이며 이런 ‘프리미엄화’ 전략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략은 인도 내 동종업체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데 기여했지만 판매량은 감소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짚었다.
라마크리쉬난 관리 파트너는 현대차가 상장 후 시장 점유율과 수익률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시장 점유율과 수익률 중 하나가 떨어지면 주주들로부터 회사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