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미국 뉴욕 3대 주가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9.08포인트(0.39%) 하락한 4만1091.42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가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달 시장 전체가 크게 반등했던 만큼 증시 조정을 예상한 매도세가 우세했다.
장 마감 후 나온 엔비디아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지난 7월 28일로 끝난 2025 회계연도 2분기에 매출이 300억4000만달러(약 40조1700억원)로 전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이 3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1년 전보다 매출이 122% 급증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 287억달러를 4.7%가량 웃돈 수치다.
게임 부문 매출은 16% 늘어난 29억 달러로 예상치 27억 달러보다 많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전분기 대비 11% 증가한 68센트를 나타냈다. 전년 대비로는 152%나 늘었으며 마찬가지로 전문가 전망치 64센트도 넘어섰다.
다만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하고 있다. 하락률은 한 때 5%를 넘기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였으나 매출 총이익률이 2년 만에 처음으로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는 점이 부각됐다.
엔비디아는 기존 AI 칩인 호퍼(Hopper)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며 새로운 AI 칩 블랙웰(Blackwell)을 4분기(11∼1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호퍼 칩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며 블랙웰에 대한 기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밝혔다.
B라일리 자산운용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엔비디아는 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상승의 놀라움을 제공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가장 큰 고객이 이미 칩에 얼마나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지 보고하고 이야기했다는 사실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거대 기술주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아마존이 1.34% 하락했으며 알파벳과 테슬라도 1%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Arm홀딩스는 4.48% 떨어졌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3% 넘게 밀렸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테무의 모기업 PDD(ADR)는 실적 우려에 이날도 7% 넘게 급락했다.
인공지능(AI) 수혜주로 인기를 얻었던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는 공매도 전문 기관 힌덴버그의 부정적 보고서에 19%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