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여러 재생에너지 분야 투자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정책 실행 지연으로 투자 취소를 받고 있다. 이번에는 노르웨이에서 투자가 취소됐다.
25일 베트남 현지 매체 VnExpress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 그룹 에퀴노르(Equinor)가 베트남 해상 풍력 발전에 대한 투자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결정에 앞서 지난 몇 년 동안 에퀴노르는 재생 에너지와 저탄소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석유 및 가스 사업을 운영하는 10개 이상의 국가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에퀴노르가 국제 해상 풍력 개발을 담당하는 사무실을 폐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퀴노르는 재생에너지 자산 포트폴리오를 정기적으로 검토한 후 베트남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에퀴노르 관계자는 "해상 풍력 산업은 최근 많은 역풍에 직면해 있으며 접근 방식에 있어 규율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에퀴노르는 노르웨이 최대 에너지 기업 중 하나로 △석유 및 가스 △LNG 및 수소 △재생 에너지 등 세 가지 부문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에퀴노르는 유럽과 미국의 해상 풍력 발전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세계은행의 평가에 따르면 베트남의 해상풍력 잠재력은 약 600기가와트(GW)로, 이는 2035년까지 국가 총 전력 생산량의 12%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퀴노르는 베트남이 "아시아 최고의 풍력 자원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익명의 두 고위 소식통은 "베트남은 규제 장벽으로 인해 2010년 말까지 약 1기가와트의 해상 풍력 발전 용량만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은행 분석에 따르면 베트남은 재생에너지 계획으로 국제적인 관심을 받았지만 정책 지연으로 인해 일부 잠재적 투자자들이 계획을 재고하게 됐다. 지난해 덴마크 오르스테드 그룹(Orsted Group)도 베트남에서 이 부문에 대한 투자 계획을 중단한 바 있다.
2021~2030년 국가 전력 개발 계획에 따르면, 2050년 비전(전력 계획 8)에 따르면 베트남은 2030년까지 해상 풍력 발전량을 총 6000메가와트(㎿)로 늘리고 2050년까지 7만~9만1500메가와트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정책 결정으로 승인된 프로젝트는 없다. 이 전력 프로젝트를 개발하기 위한 법적 통로도 불분명한 상태다.
베트남 상공부는 지난 8월 23일 쩐홍하(Tran Hong Ha) 부총리와의 회의에서 베트남 석유가스그룹(PVN)을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 시범사업에 배정할 것을 제안했다. 그들은 또한 국내외 투자자들이 이 분야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정책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쩐홍하 부총리는 해상풍력 개발 시범사업에서 관리기관이 행정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사업모델과 시행방법 등을 명확히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