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개발 인력이 부족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디지털 전환 기조에 발맞춰 내부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앱)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금융 프로세스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개발 인력은 많지 않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시중 은행의 정보기술(IT) 개발 인력은 전체 임직원의 10% 내외 수준에 그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공시 포털에 공개된 은행권 임직원수 대비 IT 직원 비율을 보면 KB국민은행이 11.4%로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8.83%, 7.61%에 불과했다. 개발자 비중이 40~50%에 달하는 인터넷전문은행들과 비교해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인력을 지키기도 쉽지 않다. 은행 개발자는 이른바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 같이 성장하는 기업들과 달리 유지보수(SM) 위주 개발을 맡다 보니 이른바 '개발자의 무덤'이라는 별명도 붙여져 있다. 보수적인 문화와 잦은 야근 등도 개발자들이 선택을 꺼리는 요인 중 하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은행권 디지털 인력 확보는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