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급등세를 나타내며 분양 시장으로 관심이 옮겨붙고 있다. 특히 서울 내 핵심 입지로 수요가 탄탄하면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브랜드 아파트들이 하반기 대거 출격을 예고하고 있어 청약 시장을 더욱 뜨겁게 달굴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하반기 서울 8개 단지에서 총 9473가구가 공급되며 이 중 3043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디에이치 방배'(방배5구역)는 오는 16일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총 29개 동, 최고 33층, 전용 59~175㎡ 3065가구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 59~114㎡ 총 1244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서울 서초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3000가구 이상 대단지이고, 강남이라는 우수한 입지와 상품성을 갖춰 수요자들에게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디에이치 방배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6496만원으로, 전용 84㎡ 기준으로 22억원대에 책정될 전망이다. 인근 방배그랑자이 전용 84㎡가 최근 28억원에 거래돼 6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되고 있다.
삼성물산이 짓는 '래미안 원페를라(방배 6구역)'도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다. 16개 동, 최고 21층, 1097가구가 들어설 예정으로, 현재 계획 중인 일반분양 물량은 495가구다. 분양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상당한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분양가상한제 지역이어서 벌써부터 청약 일정에 관심이 쏠린다.
방배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 리츠카운티는 총 707가구 중 140가구가 일반분양이다. 2호선 방배역이 500m가량 떨어져 있는 역세권 단지다.
송파구 신천동에서는 잠실진주를 재건축한 '잠실래미안아이파크'가 올해 하반기 분양에 나선다. 송파구 신천동에서 지난 2005년 5월 분양한 잠실 파크리오(잠실시영아파트 재건축) 일반분양 이후 약 19년 만에 신규주택 분양이 이뤄지는 셈이다. 최고 35층, 23개 동 2679가구 규모로, 일반분양 물량은 589가구다.
잠실 래미안아이파크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5409만원으로 전용 84㎡ 기준 18억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 인근에 위치한 '잠실 파크리오' 전용 84㎡가 지난달 21억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5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중에서도 핵심 입지인 강남3구에서 선보이는 이들 단지는 3.3㎡당 분양가격이 5000만~60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수한 입지와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강남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청약 가점 커트라인 수준이 높아졌다"며 "가점이 낮은 경우 특별공급이나 추첨제 물량을 노려야 한다. 또 선호도가 높은 평형은 경쟁률이 대부분 높은 만큼 비주력 평형을 노려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