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국방‧안보라인 인사에 대해 "(윤 대통령이) 김용현 경호처장에게 뭐가 많이 잡혀 있는 것 아닌가"라며 개인적인 의견을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SBS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영부인의 경호와 관련해서 세간에 공개되어서는 안 되는 수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어떤 풍문이나 우려 같은 것들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신임 국방부 장관에 김용현 대통령실 경호처장을 지명했고, 기존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취임 1년도 안돼 국가안보실장으로 이동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외교안보특별보좌관직을 신설해 앉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인사로 윤 대통령이 '충암고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후보자는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다. 국군방첩사령관(과거 기무사)에도 충암고 출신 여인형 중장이 지난해 임명됐고, 첩보부대인 777사령부의 사령관 역시 충암고 출신으로 알려졌다.
4성 장군 출신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군의 정보와 모든 것을 (장악하는) 친정 체제가 구축된다. 군의 자정 기능이 없어진다"고 우려했다. 특히 10월 장성급 인사를 앞둔 시점이기에 충암고 라인의 추가 약진도 전망된다.
한편 윤 대통령의 임기가 절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사령탑인 국가안보실장은 3차례나 교체됐다. 김성한‧조태용‧장호진 전 실장 모두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했다. 박근혜‧문재인 정부 시절 국가안보실장은 업무 피로도를 이유로 단 한차례만 교체된 바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정부 외교 실세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라는 것이 이번 인사를 통해 재확인됐다는 평가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 차장과 윤 대통령은 서초 아크로비스타 '이웃사촌'으로 유명하다. '검찰가족' 인연도 있다. 2001년 별세한 김 차장의 선친 김경회 전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본부장을 역임한 검찰 고위 간부였다.
또 첼리스트인 김 차장의 배우자와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친분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과거 김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 행사에 대한항공이 자주 협찬을 했는데, 김 차장의 부인은 한진그룹 일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