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산성지는 부산의 중심부에 위치한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1972년 6월 26일 부산광역시 기념물로 지정된 이래 지금까지 다섯 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그 역사적 가치가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
배산성지는 군사적·전략적 요충지로서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에 이르는 동안 부산 지역의 고대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입증하는 유적으로, 성곽의 규모와 입지, 영남 최대 규모의 집수시설, 대형 건물지 등이 발견된 바 있다.
이번 5차 발굴조사는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과 수영구 망미동 일대의 배산성지 성곽 추정 라인에 대한 조사를 중점적으로 진행했다.
특히 성곽 추정 라인에 위치한 사면부 트렌치에서 삼국시대의 초축 유구와 통일신라시대의 축성 수법과 유사한 체성부 구조가 발견됐는데, 이는 배산성지가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 역사적 연속성을 지닌 유적임을 입증하는 중요한 증거로 평가된다.
이번 발굴을 진행한 조사단은 “배산성지 동쪽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성곽 라인과 체성부의 실체를 최초로 확인한 점에서 이번 발굴은 큰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주석수 연제구청장은 “배산성지는 그동안 성곽의 범위를 추정하는 데 그쳤으나, 이번 발굴(시굴) 조사를 통해 성곽의 범위와 구조가 명확하게 확인되었다”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배산성지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지역 주민들과 널리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배산성지의 추가 조사와 관련된 사업들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5차 발굴 조사에서 발견된 배산성지의 성곽과 유물들은 배산성지가 부산 지역 고대사 연구에 중요한 유적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이를 계기로 향후 배산성지를 중심으로 한 연구와 보존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