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풀린 가계대출] 7월에도 5.3조↑…주담대·정책대출이 주도

2024-08-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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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수요 조절을 위해 부랴부랴 정책대출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은행권 가계대출은 4개월 연속 늘어났다.

    주택 거래가 늘어나는 가운데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정책자금 대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12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발표한 '7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5조30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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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주담대 5.6조 증가…17개월 연속 증가세

디딤돌·버팀목 대출 4.2조 늘어…증가폭 확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수요 조절을 위해 부랴부랴 정책대출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은행권 가계대출은 4개월 연속 늘어났다. 주택 거래가 늘어나는 가운데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정책자금 대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12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발표한 '7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5조3000억원 늘었다. 증가폭도 6월(+4조2000억원)보다 커졌다. 4월 반등 이후 넉 달째 증가세다.
주택담보대출이 5조4000억원 늘어나며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000억원 감소했지만 감소폭은 6월(-1조8000억원)보다 축소됐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에서 가계대출이 5조5000억원 늘었다. 주담대는 5조6000억원 증가해 지난해 3월부터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금리가 낮은 정책성 대출인 디딤돌·버팀목 대출이 4조2000억원 늘어나 전월(3조8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제2금융권에서 2000억원 감소하며 가계대출 증가액을 줄였지만 이마저도 전월(-1조7000억원) 대비 감소폭은 크게 축소됐다. 반기말 상각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하면서 금융당국의 압박은 거세질 전망이다. 5대 은행이 연초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내놨던 증가율 목표치는 1.5~2%였다. 금융당국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내로 관리한다는 게 목표다.

그러나 지난달 가계대출이 크게 늘면서 5대 은행의 평균 가계대출 증가율은 3.3%로 집계됐다. 모든 은행이 이미 목표치를 웃돌았으며 은행 한 곳의 증가율은 4% 후반대에 달한다.

주택 거래가 이뤄지면 2개월가량 시차를 두고 주담대가 실행되기 때문에 8월에도 이런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월 말 이후 최근 8일 동안 2조4747억원 더 불었다. 정부의 대출 조이기 정책 시행에 앞서 '영끌' 막차를 타려는 사람들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8월에도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거래 증가와 휴가철 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세가 확대될 우려가 크다"며 "9월 1일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행되고 은행권의 모든 가계대출에 대해 관리목적의 DSR 산출이 개시되는 만큼 금융권 스스로가 현재 가계부채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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