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아시아증시가 급락세를 보였고, 중국 증시도 이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중국 당국이 지난 주말 소비 촉진책을 발표했지만,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4거래일 만에 2900선이 다시 붕괴됐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44.64포인트(1.54%) 하락한 2860.70, 선전성분지수는 158.50포인트(1.85%) 하락한 8395.05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는 41.07포인트(1.21%) 내린 3343.32,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 지수는 31.02포인트(1.89%) 밀린 1607.29로 마감했다.
최근 중국 경제 위기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중국은 소비 부양 의지를 내비쳤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3일 ‘서비스 소비의 고품질 발전 촉진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고 요식·숙박업, 가사도우미, 노인·영유아 돌봄, 문화·엔터테인먼트, 관광·스포츠, 교육, 주거서비스, 디지털소비, 녹색소비, 헬스소비 등 11개 분야에서 소비를 중점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소식으로 식음료, 여행 등 소비 업종이 대거 상승했다. 식음료 대장주 구이저우마오타이가 2% 가까이 뛰었고, 난징상뤼(南京商旅). 샹위안원뤼(祥源文旅) 등 여행주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주는 미국 기술주 약세 영향에 더해 차익 실현 매물이 몰리면서 크게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중징커지(中晶科技), 바이웨이춘추(佰维存储) 등이 하한가를 찍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중 상승한 종목은 494개에 그쳤고, 4519개 종목이 하락했다. 71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편 홍콩 증시도 크게 흔들렸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46% 하락한 1만 6698.36를 기록했다. 반도체주 화훙반도체와 중신궈지(SMIC)가 각각 6.4%, 5.3% 하락했고, 중국 대표 AI(인공지능) 기업인 상탕(센스타임)은 7% 이상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