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클라우드 업계에 지난달 발생한 MS 발 정보기술(IT) 대란이 반사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정부가 공공 클라우드 전환 방식이 단일 클라우드가 아닌 멀티 클라우드로 도입할 요인이 커지고 있어서다.
5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AWS), MS, 구글 등 3개 사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청해 진행 중인 클라우드보안인증(CSAP) 예비 심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CSAP 인증은 국내 공공기관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해 필요한 자격 조건이다. 그동안은 데이터센터가 한국에 있어야 하는 등 외산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의 공공진출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돼왔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제도를 개편하면서 외산 기업도 참여 대상이 됐다. 시스템을 상·중·하 등급으로 분류해 '하' 등급에는 외산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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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국내 클라우드 업계는 공공 클라우드가 외산 클라우드 기업이 독식할 것이라며 우려를 쏟아냈다. 현재는 등급별로 차등을 둔다지만 상황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외산 클라우드가 민간 클라우드 시장을 독식하는 현상이 공공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였다. 실제 지난해 말 AWS·MS·구글 클라우드의 국내 민간 시장 점유율은 84%를 육박한다.
국내 클라우드 업계는 정부가 공공 클라우드에 2개 이상의 CSP를 이용하는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MS 대란으로 단일 클라우드의 위험성을 인지, 민간 기업에 멀티 클라우드 기반 주요 서비스의 다중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MS 대란 이후 법정 재난관리 의무 사업자 지정 요건을 충족하는 국내 민간사업자에 멀티 클라우드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멀티 클라우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국내 사업자에겐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린 것"이라며 "기술과 서비스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정부는 올해 신규 시스템 13% 적용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1만여개 공공 IT 시스템 중 70%를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환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중심, 공공 부문 정보자원 클라우드 전환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