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반등의 기미를 보이던 중국 탄산리튬 가격이 다시 추락했다. 탄산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다.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탄산리튬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공급과잉 심화로 당분간 가격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중국 광물컨설팅업체 상하이광롄에 따르면 이날 배터리등급 탄산리튬 가격은 ㎏당 79.5(약 1만5100원)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탄산리튬 가격은 2022년 최고가를 찍었을 때 ㎏당 600위안에 육박했었는데, 이제 ㎏당 80위안대도 깨진 것이다.
탄산 리튬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건 수요 감소 때문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증권일보는 업계 전문가를 인용해 전체적인 수요 측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고, 수요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신에너지차 생산·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1%, 32% 늘었다. 이에 올해 상반기 중국 리튬 배터리 출하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다만 공급이 여전히 수요보다 더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게 문제다. 중국 국영 시장조사기관 안타이커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탄산리튬 생산량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65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당분간은 탄산리튬 가격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위샤오밍 쥐펑투자고문은 "배터리급 탄산리튬 가격은 당분간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낮은 가격대에서 변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탄산리튬 가격 하락으로 중국 양대 광산기업인 톈치리튬과 간펑리튬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톈치리튬 순손실액은 48억8000만~55억3000만 위안으로 지난해 상반기(64억5200만 위안 순이익)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58억5000만 위안의 순이익을 달성했던 간펑리튬 역시 이 기간 7억6000만~12억5000만 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국 증시에서 두 기업 주가도 각각 3%, 4%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