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5만5000달러 아래로 무너졌다.
5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0% 하락한 5만389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7만 달러선을 터치했던 지난달 29일 이후 일주일 동안 23%가량 하락하면서 '트럼프 효과' 이전으로 돌아갔다.
비트코인은 가상자산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친(親)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기대감과 함께 상승하기 시작해 7만 달러 선까지 올랐었다.
그러나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에 따른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며 비트코인 하락세를 이끌었다. 미국의 6월 취업자수 증가폭은 기존에 발표됐던 20만6000명에서 17만9000명으로 하향조정됐다. 7월 실업률은 4.3%로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네시스발(發) 물량 폭탄도 영향을 미쳤다. 파산한 제네시스 트레이딩과 연계된 지갑에서 비트코인 1만6600개 등이 다른 계좌로 이체됐다. 앞서 미국 정부가 내놓은 약 2만8000개에 달하는 압류 비트코인 물량과 10년 전 파산한 일본 가상자산거래소 마운트곡스가 고객에게 돌려준 비트코인 3만3960개에 이은 매물 폭탄이다.
전문가들은 1차 지지선이었던 5만5000달러가 무너진 만큼 비트코인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추가로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