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미국 노동부 고용통계국 등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전월(4.1%)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4.3%로 집계됐다. 7월 실업률은 2021년 10월(4.5%)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농업 분야 일자리는 전월보다 11만4000개 늘어나는 데 그치며 큰 폭으로 둔화했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6%로 모두 전망치보다 0.1%포인트씩 낮았다.
이는 미국 경기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식고 있다는 징후로 해석된다. 앞서 발표된 제조업 지수에서도 침체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최근 발표한 지난달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8로 시장 기대치(48.8)를 하회했다.
중국 상황도 녹록지 않다. 올해 1분기까지 순항하던 중국 경제는 2분기 들어 반락하면서 경기 흐름을 우상향으로 가져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시장 추정치(5.1%)를 크게 밑도는 4.7%에 그쳤다. 6월 소매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하는데 그쳐 내수 침체 우려를 키웠다. 시장 예상치(3.4%)를 하회한 것은 물론 2022년 12월(-1.8%) 이후 17개월 만에 기장 낮았다.
제조업 경기도 석 달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지난달 중국 제조업 PMI는 49.4로 전달(49.5) 수치를 하회했다. 제조업 PMI는 지난해 10월(49.5)부터 올해 2월(49.1)까지 매월 기준치를 밑돌았다. 제조업 경기의 바로미터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못 넘으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비제조업 PMI는 한 달 전보다 0.3포인트 낮은 50.2를 기록했다.
10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기조를 이어가던 우리나라로서는 복병을 만났다. 지난달 대중 수출은 114억 달러, 대미 수출은 101억8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각각 14.9%, 9.3%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7월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3.9% 증가한 574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 흑자액은 36억2000만 달러였다.
대미 수출이 전체 수출을 견인하고 대중 수출도 소폭 회복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에서 경기 침체 리스크가 점증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 경기가 악화하고 중국 역시 회복세가 더딜 경우 하반기 수출 전선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이런 우려에도 정부는 낙관론만 반복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수출은 월초보다 월말,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증가하는 구조"라며 "향후에도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도 "하반기 수출현장지원단을 수출 잠재력이 높은 새로운 수출 동력 분야 중심으로 집중 가동할 예정"이라며 "단 1달러라도 더 수출할 수 있도록 수출기업의 현장 애로를 즉각 해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