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당신이 경험하는‘가장 시원한 여름’이다.”
한 나사(NASA) 과학자가 SNS에 올린 글이다. 단순한 우스갯소리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조금만 곱씹어 보면 기후 문제에 대한 심각성이 느껴진다. 위의 말처럼 해를 거듭할수록 여름은 점점 더 더워지고 있다.
시는 우선 노숙인 종합지원센터를 활용해 목욕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노숙인 무더위 쉼터 11곳을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며, ‘노숙인 혹서기 응급구호반’을 53개조 123명으로 구성해 직접 노숙인 밀집지역 등을 돌며 노숙인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생수 등 생필품을 지급하며 무더위쉼터 위치를 안내하고 있다. 3대의 이동목욕차량은 을지로입구역, 고속버스터미널 등 노숙인들이 많이 모이는 다섯 지역을 돌며 목욕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쪽방 주민을 위해서는 무더위쉼터 7곳과 밤더위 대피소 6곳이 운영되고 있다. 10개조 20명으로 구성된 ‘쪽방주민보호 특별대책반’이 쪽방을 주기적으로 돌아보고 있으며, 쪽방 간호사들은 건강취약자를 주 2회 이상 방문하면서 쪽방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챙기고 있다. 또한 쪽방촌 18구간에 안개분사기(쿨링포그)를 설치해 한낮의 뜨거운 열기를 식혀주고 있으며 쪽방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지낼 수 있도록 2022년부터 쪽방 건물에 에어컨 설치를 시작하여, 올해까지 약 240대를 설치하였다.
관공서, 복지관, 경로당 등 접근성이 좋은 곳에는 어르신 무더위쉼터 2000여 개가 운영 중이다. 특히 이 중 400여 개는 폭염특보 발효 시 밤 9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돌봄이 필요한 취약어르신 약 3만7000명에 대해서는 여름철 동안 수시로 안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실외에서 활동하는 폐지수집 어르신에 대해서도 동주민센터 복지플래너가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재가 장애인을 위해서는 장애인복지관 51곳과 장애인쉼터 40곳을 폭염대피소로 활용하고 있으며, 중증 재가장애인 2만6000명이 어려움 없이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장애인활동지원사와 야간 순회돌보미들이 안부를 확인하고 폭염대비 행동 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이외에도 폭염 속에서 홀로 어려움에 빠져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없도록 여름철 동안 단전, 전기료 체납 등 45종의 위기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해 취약가구를 발굴하고 있으며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계속해서 연계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시는 냉방비 걱정으로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을 주저하지 않도록 취약계층에게 총 193억원의 냉방비 지원을 결정했다. 기초생활수급자 32만 가구와 차상위계층·한부모가정 5만 가구, 총 37만 가구에 가구당 5만원씩, 복지관, 노인요양시설 등 586개 사회복지시설은 시설면적과 이용규모에 따라 10만원에서 400만원까지 지원하며, 쪽방촌 공용공간에 설치된 에어컨 전기료도 여름철 3개월간 월 10만원씩 지원한다.
지난달 31일 기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1195명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는 무더운 여름이 단순히 더위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위기로 다가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서울시는 폭염 또한 재난이라는 긴장감을 가지고, 남은 여름 동안 취약계층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구석구석 살피며 보호대책을 차질 없이 시행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