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 희비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업체로 분류되는 3N2K(넥슨‧엔씨‧넷마블‧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중 넥슨‧넷마블‧크래프톤은 실적 선방이 예상된다. 반면 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 실적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은 2분기 자체 전망치로 매출 923억~1047억엔(약 8316억~9433억원), 영업이익 173억~277억엔(약 1559억~2496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최대치 기준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넷마블은 분위기가 더욱 좋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를 통해 증권가가 추정한 넷마블의 2분기 영업이익은 683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372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실적 개선을 점치는 근거는 지난 5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나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의 성공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게임이 2분기에만 약 1500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크래프톤 실적 전망치는 매출 5495억원, 영업이익 1957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42.0%, 28.8% 증가한 수치다. 신작 부재에도 '실적 효자' 배틀그라운드의 꾸준한 흥행과 다양한 지적재산(IP) 효과가 실적을 뒷받침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엔씨소프트는 매출 3864억원, 영업손실 14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대로라면 2012년 2분기 이후 12년 만의 적자전환이다. 국내에 먼저 출시한 '쓰론 앤 리버티(TL)'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고, 오는 9월 글로벌 출시를 앞둔 만큼 관련 비용 부담이 커졌다.
카카오게임즈는 매출 2503억원, 영업이익 11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7.7%, 55.1% 감소할 것으로 봤다. 특별한 신작이 없었고, 지난 2월 출시된 '롬(ROM)' 흥행이 단기에 그친 게 영향을 줬다. 롬은 현재 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50위권, 대만에선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나머지 게임사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네오위즈와 컴투스는 각각 영업이익 60억원, 1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컴투스의 경우 신작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 매출 하락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진 건 아쉬운 부분이다.
위메이드 역시 영업손실 1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줄였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오는 3분기에는 흑자전환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펄어비스도 영업손실 5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손실액을 90억원가량 줄였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