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일반적인 경로로 접근하기 어려운 '다크웹' 사이트에서 수억 원 대 마약을 유통한 판매상 등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팀장 김보성 부장검사)은 26일 회원 수가 4000명에 이르는 한국 최대 마약류 매매 전문 사이트에서 마약류 판매상과 전달책(드랍퍼) 등 16명을 적발해 12명을 구속 기소하고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판매상들이 등록비 150만원을 내고 판매 광고를 게시하면 가상자산을 통해 결제하고, 마약류를 은닉해둔 장소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사이트 운영자는 주문·결제 내역을 판매상에게 전달하고, 거래 완료 후 대금을 판매상들에게 정산해주는 중개자 역할을 했다.
이 쇼핑몰에서 활동한 판매자는 13개 그룹, 가입 회원 수는 3962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검 내 다크웹 전문수사팀은 6개 판매그룹을 추적·검거하고, 가상자산 거래 내역 분석 등 과학 수사를 통해 이들이 최근 2년간 759차례에 걸쳐 마약류를 거래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들이 보유한 대마 4.4㎏, 코카인 36g, 케타민 10g 등 합계 10억5800만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9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밀수하고, 직접 대마를 재배하거나 액상 대마를 제조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나머지 7개 판매그룹과 사이트 운영자, 이용자 등을 계속 수사 중이다. 사이트 폐쇄를 위해 서버도 추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