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에 신설된 저출생대응수석실의 첫 수석비서관으로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를 임명했다. 대통령실은 유혜미 신임 수석이 '40대 워킹맘'이란 상징성뿐만 아니라 당면 과제를 위한 성과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저출산 극복을 위한 컨트롤 타워로서 대통령실은 저출생대응수석실을 신설하기로 했다"며 "오늘 윤 대통령은 첫 수석으로 유혜미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유 수석은 인적 자본과 노동 시장을 중심으로 결혼과 일하는 배우자가 임금에 미치는 영향, 교육의 질적 향상이나 그에 따른 노동 구성의 변화가 경제 발전에 미치는 영향, 맞벌이 가구의 육아 시간 배분에 관한 연구 등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의 여러 원인과 해법에 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연구해 왔다"며 "또 개인과 가정의 경제적·비경제적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주택 시장에 관한 연구도 병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연구 활동과 함께 언론 기고 등을 통해서도 저출산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에 관해 지속적으로 진단하며 지원해 왔다"면서 "아울러 윤석열 정부 국민통합위원회에서 포용금융으로 다가서기 특위 위원장을 맡아 인구 변화 속에서 포용금융을 실현할 방안을 모색하는 등 국정 철학과 정부 정책에 대한 높은 이해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신임 수석 개인적으로는 초등학생 쌍둥이를 키우는 워킹맘으로 육아와 일의 병행에 따른 현실적인 고충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며 "그간 쌓아온 전문성과 경험, 그리고 40대 수석으로서의 참신한 시각을 바탕으로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보다 근본적이고 획기적인 대안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수석은 "초대 저출생대응수석비서관을 맡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와 동시에 윤 대통령께서 인구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한 가운데 저출산 문제 해결과 관련한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 "출산율 하락의 속도를 늦추고,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도움이 될 정책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 사회의 구조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과제들도 과감히 발굴하고 제안하겠다"며 "이런 대책이 성과를 낸다고 하더라도 상당 기간 생산 연령 인구의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이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대책도 면밀히 검토하고 준비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가칭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고, 그달 1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가칭 '저출생수석실' 설치를 지시했다. 신설하기로 한 부처의 명칭은 '인구전략기획부'로 정해졌다.
이에 대해 유 수석은 "앞으로 인구전략기획부를 준비하는 것도 제가 할 역할이 될 것"이라며 "그 부서가 컨트롤 타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자리를 잘 잡을 수 있고, 체계적인 시스템이 정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유 수석과 함께 일할 인구기획비서관으로 기획재정부 출신의 예산·재정 전문가인 최한경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사무처장, 저출생비서관으로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을 지낸 인구·복지 정책 전문가인 최종균 질병관리청 차장을 임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신임 재외동포청장으로 이상덕 주인도네시아공화국 대한민국대사관 특명전권대사를 임명했다. 이상덕 신임 청장은 주인도네시아 대사, 주싱가포르대사, 외교부 동북아시아 국장, 주중 공사참사관 등 다양한 보직을 역임한 정통 외교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