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의 오만함이 민주당을 사상 최악의 위기에 빠뜨렸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바이든이 미국 대선을 불과 107일 앞두고 대선 후보에서 자진 하차하자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이같이 평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델라웨어주 사저에서 격리 중인 바이든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를 통해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알렸다. 그는 이후 별도 글을 통해 "카멀라가 우리 당의 후보가 되는 것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한다"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하고, 민주당 통합을 촉구했다. 현직 대통령이 대선을 석 달여 앞두고 재선 도전을 포기한 것은 미국 역사상 최초다. 민주당 앞길은 안갯속이다. 내달 19~22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트럼프를 압도할 만한 유력한 잠룡도 없다. 민주당 내 지지가 잇따르는 해리스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에 뒤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