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 등 물리보안 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고도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AI 발전과 보안 수요 확대가 맞물리자 시장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18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에스원·SK쉴더스·KT텔레캅은 폐쇄회로TV(CCTV)에 외부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는 AI 딥러닝 기술을 적용하면서 활용 범위를 점차 확장하고 있다.
폭력과 장난을 구분해 내는 것에 특화된 이 솔루션은 지능형 CCTV와 얼굴인식 리더가 복합적으로 구성됐다. 지능형 CCTV에 폭력 특화 알고리즘을 적용해 AI가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상황을 판단해 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교내에서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CCTV가 이를 인지, 자동으로 관리자에게 알림을 보낸다. CCTV에 생성 AI 기술이 접목되면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전까지 CCTV는 사후 증거용으로만 활용됐다.
에스원은 CCTV가 AI로 고도화되면서 학교뿐 아니라 기업 사옥·물류센터·관공서·병원 등 다양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 공장 같은 산업 현장에 주로 도입됐던 초기와는 현저히 다른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에스원은 앞으로 AI CCTV가 보안·교통·재난 모니터링·공공 안전 분야·범죄 예방 등 사회 다방면에 더욱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쉴더스는 AI 기반 지능형 CCTV '캡스 뷰가드AI'를 기반으로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포석이다. 캡스 뷰가드AI는 엣지 AI를 기반으로 영상 모니터링부터 매장 분석까지 제공한다. 카메라 자체에 AI 기술이 탑재돼 있다. 별도 서버 구축 없이도 실시간 영상 보안과 빅데이터 기반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사람·차량, 침입·방문, 영역 지정, 색상, 날짜·시간 등 다양한 검색 옵션으로 원하는 영상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다.
SK쉴더스는 앞으로 화재·폭행·동선추적 등 다양한 행동과 속성을 추가로 감지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AI 알고리즘을 꾸준히 고도화할 계획이다.
KT텔레캅은 지능형 영상보안서비스 기가아이즈를 보안·마케팅 분야로 확대 중이다. 기가아이즈는 카메라에 포착된 움직임을 분석하고 영상분석 솔루션을 활용해 이상 상황을 자동으로 판단하고 알려주는 서비스다.
KT AI 기반 딥러닝 영상분석기술을 사용해 다양한 조건에서 촬영되는 CCTV 영상에서 사람·사물·그림자를 구분해 사람이 하는 행위만을 식별할 수 있다. 매장에 방문한 고객 수를 세거나, 방문객이 많이 머무르는 영역을 색으로 표현하는 등 다양한 직군의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어 소상공인에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보안 기술에 대한 요구는 점점 더 확대될 전망"이라며 "특히 지능형 CCTV가 물리보안 산업을 이끌 주요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각 사가 서비스 고도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