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4년 전 LG폴리머스(인도 생산법인) 사고 주민들을 위한 인도적인 지원 확대에 나선다. LG폴리머스는 안드라프라데시(Andhra Pradesh, AP)주 비사카파트남(Visakhapatnam)에 자리잡고 있다.
LG화학은 신학철 부회장과 차동석 사장,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등 최고 경영진이 지난 9일, 인도 남부 AP주를 방문해 사고 주변 마을 주민들과 찬드라바부 나이두(Chandrababu Naidu) 주총리를 만났다고 10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신 부회장은 LG폴리머스 사고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하며, 사고 인근 마을 5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에 지원될 금액은 약 12억루피(200억원) 규모다.
LG화학 최고 경영진이 AP주를 직접 방문한 배경에는 현지 법원의 판결 전이라도 마을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인도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는 신 부회장의 의사가 적극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신 부회장은 종합적인 보상의 기반이 되는 현지 재판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마을 주민들이 이상 기후 및 경제난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내부 논의 끝에 신 부회장은 신속한 지원을 위해 인도 현지를 직접 찾았다.
신 부회장은 이번 추가 지원책 발표와 관련해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현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인도적인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5월, 코로나 팬데믹 봉쇄 기간에 발생한 LG폴리머스 사고는 공장의 저장 탱크에 장기간 보관돼 있던 공정 원료가 누출돼 벌어졌다. AP주정부는 사고 직후 피해 주민들에게 총 3억7500만루피(약 58억원)의 위로금을 지급했으며, LG폴리머스는 관계 당국의 명령에 따라 현재까지 총 200억원 이상의 공탁금을 납부했다. 책임과 보상 절차를 위한 판결은 현지 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한편 LG화학은 신규 투자를 통해 LG폴리머스에서 약 780Km 떨어진 스리시티(Sri City)에 연산 5만t(톤) 규모의 ABS(고부가플라스틱) 컴파운드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LG화학은 향후 ABS 수요 증가 시 추가적인 증설 투자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 LG폴리머스 부지에서는 AP주정부가 장려한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사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