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줄어들며 단기적으로 증시 약세가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기관투자자 투자심리가 증시 향방을 가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배당, 반도체 밸류체인 종목에 대한 투자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1~9일)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885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21조7572억원) 대비 8.6%(1조8719억원) 감소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순환매가 계속되려면 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신고가 종목 비율이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며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컨센서스가 하회하더라도 주가가 반등하는 이유는 순환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장주 주가가 밀리면 그다음 종목, 그다음 오르지 않은 업종으로 매기가 옮겨가고 있다”며 “신고가 탈락 종목이 있더라도 다른 선택지가 있고, 실적이 받쳐주기 때문에 종목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거래대금이 줄어든 장세에서는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고배당 종목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2분기 실적주에 대한 투자는 단타, 고배당주, 반도체에 대해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거래대금이 감소한 환경에서는 로테이션(쏠림현상 완화와 주가 낙폭 과대), 고배당(저평가) 등 스타일이 강세”라며 “결국 종목장세 분위기 약화로 귀결된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자 매매 동향에 따라 시장 등락이 결정된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배당주 상방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시장에서 알파의 활력을 담당하는 기관들의 액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라며 “기관은 고배당주 위주로 순매수하는 경향이 관찰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