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만 고령? 시진핑·푸틴도 70대…노인이 세계 정치 좌우

2024-07-0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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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 상위 10개국 중 8개국 지도자 70세 이상  

올해 10월엔 9개국으로…최고령 91세

권력 야욕…선거자금 부담도 고령에 유리

리셴룽만 스스로 사임…일부선 정치 샛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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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이 세계 정치를 주무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81, 이하 만 나이)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71), 시진핑 중국 주석(71) 세 명의 나이만 도합 223세에 달한다. 두 개의 전쟁 및 미·중 무역 전쟁으로 전 세계가 신냉전의 격랑에 휘말린 가운데 주요 국가에서 70세 이상 고령의 정상들이 국정 운영의 키를 꽉 잡고 있다.
 
인구 상위 10개국 중 8개국 정상이 70세 이상  
8일 기준, 전 세계 인구 상위 10개국(인도,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브라질, 방글라데시, 러시아, 멕시코)의 정상 중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68)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63)을 제외한 8명 지도자 모두가 70세 이상이다.
 
그중 올해 대선에서 당선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차기 대통령(72)이 오는 10월 취임하면 9개국 정상이 70세를 넘는다.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7, 80대 정치인의 손에 운명이 달려 있는 것이다. 
 
10년 전인 2014년만 해도 인구 상위 10개국 중 정상이 70세를 넘은 나라는 인도가 유일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버락 오바마는 52세의 젊은 나이에 백악관 주인이 됐고,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60대 초반이었다.
 
그러나 10년이 흐른 지금, 미국 정치는 고령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81세인 바이든 대통령과 78세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는 11월 미 대선은 정치 고령화의 한 사례일 뿐이다. 미국 하원의원의 평균 연령(중간값)은 58세이고, 상원의원은 65세다. 상원의원 3분의 1 이상은 70세가 넘었다.
 
정치 지도자의 고령 리스크는 미국만의 얘기가 아니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71세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73),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74),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89),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72),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76),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85),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70) 등 70세를 넘긴 정치인들은 무수히 많다. 세계 최고령 지도자인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은 91세다.
 
반면, 현 세계 최연소 지도자인 프랑스의 가브리엘 아탈 총리(35)는 이날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함에 따라 총리직에서 내려오게 됐다. 
돈 선거도 정치 샛별 가로막아 
정치 고령화의 주 요인은 권위주의 국가들의 경우, ‘스트롱맨’ 기성 정치인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게 크다. 시 주석은 69세였던 2022년에 기존의 ‘2연임 초과 불가’라는 공산당의 암묵적 규칙을 깨고 3기 집권에 성공했다. 전임자였던 장쩌민과 후진타오가 10년 집권을 끝으로 사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푸틴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47세의 젊은 나이에 권력의 정점에 오른 그는 20년 넘게 집권했다. 올해 5선에도 성공하면서 이번 임기가 끝나는 2030년이면 그의 나이는 78세에 달한다. 문제는 푸틴 대통령이 2030년에도 대권에 도전하며 종신 집권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암, 파킨슨병 등 그를 둘러싼 소문들은 넘쳐 나지만,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제왕적 권력을 누리고 있다. 그의 강력한 도전자였던 알렉세이 나발니는 올해 47세의 나이로 감옥에서 사망하는 등 차기 대통령감의 싹을 자르는 술수도 종신 집권의 가능성을 키웠다.
 
고령을 자각하고 자발적으로 권력에서 물러난 인물은 리셴룽 싱가포르 전 총리(72)가 유일하다. 그는 올해 5월 로런스 웡 현 싱가포르 총리(52)에게 바통을 넘겨줬다. 리 총리는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70세 이전에 총리직을 사임했을 것이라고 줄곧 말하곤 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정치 고령화는 거대한 흐름이다. 오늘날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막대한 선거자금이 필요하다. 두터운 기부자 인맥을 갖춘 정치인들이 선거에서도 우위를 점하는 배경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토론에서 참패한 후 그의 참모진이 기부자 이탈을 막느라 주말 내내 전화기를 붙잡고 있었던 이유다. 

미·중 경쟁 등 세계 질서가 빠르게 변화하는 속에서 유권자들이 세계화에 반발하며 전통 세력을 지지한 점도 고령 지도자에 이점으로 작용했다. 또한 미국과 같은 양당 정치 체제에서는 당의 전면에 등장하려면 밑바닥에서부터 정치 경력을 쌓으며 명성을 얻어야 한다. 오바마나 존 F.케네디 전 대통령과 같은 젊은 대통령이 흔치 않은 이유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46),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47) 등 의회 정치가 자리 잡은 곳에서는 정치 샛별이 급부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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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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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라도는중국사형버스에서장기가적출되디져야되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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