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군사분계선 근처서 포사격훈련…9·19합의 이후 6년 만

2023년 3월 20일부터 23일까지 경기도 포천에 있는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실시한 한·미연합제병협동사격에서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K9A1자주포가 사격을 하고 있다. [사진=육군]

군이 2일 군사분계선(MDL) 이남 5㎞ 이내 사격장에서 포병 실사격 훈련을 재개한다.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로 중단됐던 육상 전방 지역에서의 실사격 훈련이 6년 만에 다시 이뤄지는 것이다. 최근 오물풍선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육군은 이날 경기도와 강원도 전방 사격장에서 K-9 자주포 등을 투입해 포병 실사격 훈련을 진행한다. 해당 사격장들은 MDL 이남 5㎞ 안에 위치하며 9·19합의 이후 훈련이 실시되지 않은 곳으로 전해졌다.
 

9·19합의에 따라 MDL 이남 5㎞에 있는 경기 연천 적거리사격장, 경기 파주 스토리사격장, 강원 화천 칠성사격장, 강원 양구 천미리사격장 등에서는 지난 6년간 실사격 훈련이 시행되지 않았다. 9·19군사합의는 ‘MDL 5㎞ 안 포병 사격 훈련 및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 전면 중지’를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 5월 말부터 대남 오물풍선 살포,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공격, 탄도미사일 발사 등 복합적인 도발을 감행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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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는 지난달 4일 9·19군사합의 전면 효력 정지를 결정했다. 같은 달 26일에는 백령도·연평도 등 서북도서에서 해병대 해상 사격훈련을 재개했다. 이 해상 사격훈련에 동원된 K-9 자주포는 최대 사거리 40㎞(사거리 연장탄 60㎞)로 전방에 배치된 북한 장사정포 진지 등을 타격할 수 있어 위협적이다.
 
군은 9·19합의로 중단됐던 MDL 인근 합동 야외 기동훈련 및 사격훈련도 이어갈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군의 대응 능력을 제한해온 9·19합의의 족쇄는 사실상 모두 풀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