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가 일본 제2공장 건설에 착수했다고 교도통신이 한 관계자를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TSMC의 일본 자회사인 JASM은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서 제2공장 건설 부지 정리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건물 건설은 예정대로 올해 하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다. 공장 가동은 2027년부터 개시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TSMC의 일본 제2공장은 올해 2월 개소식을 가진 제1공장의 동부에 위치하고 있는데,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제2공장의 면적은 약 32만1000제곱미터로 제1공장의 1.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TSMC가 일본 제2공장에 투자하는 금액은 약 2조2000억엔(약 19조원) 규모이고, 그 중 일본 정부는 최대 7320억엔(약 6조34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는 최대 4760억엔의 보조금이 투입되는 제1공장보다 절반 가량 높은 수준이다.
제2공장에서는 제1공장 제품보다 앞선 6~7나노미터(1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올해 10∼12월 가동 예정인 제1공장에서는 12∼28나노미터 반도체를 웨이퍼 기준 매월 5만5000장을 생산하게 된다.
TSMC의 일본 제1공장은 2022년 4월 착공한 가운데 1년 10개월이라는 빠른 시간에 건설을 완료하며 눈길을 끌었다.
한때 반도체 강국이었으나 이후 미국과 대만, 한국 등에 밀린 일본은 국가안보 차원에서 TSMC와 손을 잡고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나서고 있다. 반면 TSMC는 해외 반도체 생산망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TSMC의 해외 생산능력은 2028년까지 전체 생산능력의 2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