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경기 화성시 배터리 생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리튬 공포증'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일상생활 속 모든 휴대기기는 물론 전기차에도 사용되는 광범위성에도 불구하고 리튬전지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폭발 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하면서 '탈(脫)리튬' 분위기까지 확산하고 있다. 리튬 배터리 사고는 아리셀 공장 화재 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2019년 LG에너지솔루션 NCM(니켈·코발트·망간) 리튬 배터리를 탑재한 코나EV에서, 2022년에는 미국 조지아에 위치한 SK온 배터리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016년에는 갤럭시 노트7에 탑재된 배터리가 연쇄 발화를 일으키면서 현재까지도 삼성전자에 오명으로 남아 있다. 지난해 9월 테슬라 메가팩 공장 화재, 2021년 호주 빅토리아주 메가팩 배터리 화재 등도 리튬 배터리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 배터리는 국내에서 '유해화학물질'이 아닌 '일반화학물질'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별도 안전기준이나 대응 매뉴얼이 존재하지 않아 아리셀 화재와 같은 대형 사고를 낳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대형 화재 사고가 잇따르자 세계적으로 '탈리튬 배터리'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전고체 전지, 차세대 나트륨 전지, 마그네슘 이온 전지 등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다만 아직은 연구 단계다. 업계에서는 리튬을 규제하기보다는 화재나 폭발에 대응할 안전기준과 매뉴얼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