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에서 잇달아 총기 난사 테러가 발생해 20여 명이 숨졌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CNN 등에 따르면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이번 테러로 경찰관 15명과 정교회 신부를 포함한 민간인 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총격범 5명은 모두 사살했고, 이들의 신원은 확인됐다고 조사위는 설명했다.
무장 괴한들은 23일 오후 6시쯤 다게스탄 데르벤트에서 유대교 회당과 정교회 성당에 진입해 성직자와 신도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이들은 성상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같은 날 다게스탄 수도 마하치칼라에서도 저녁쯤 괴한들이 정교회 성당과 인근 경찰서를 공격했다.
앞서 러시아 당국은 지난 3월 31일 다게스탄에서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외국인 일당 4명을 체포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 3월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테러에도 연루된 걸로 의심된다.
다게스탄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30여 개 민족이 모여 사는 곳으로, 대다수는 이슬람교를 믿는다.
CNN은 이번 테러를 두고 "안보에 자신하는 푸틴 대통령의 명성에 도전장을 냈다"며 "최근의 유혈 사태 증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심화로 인한 민족적 긴장이 표면화됨에 따라 발생한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