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의 일차전지 업체 공장 화재로 20여 명이 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소재 리튬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오후 5시 기준 23명의 인명피해가 있었다.
불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된 3층짜리 공장 건물 2층에서 발생했다. 공장 안에는 배터리 3만5000여 개가 보관돼 있어 화재 발생 이후에도 폭발 현상이 계속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근무 중이던 작업자는 102명으로 화재 발생 초기 60대 남성 1명이 전신화상과 심정지로 사망했으며 생사가 확인된 사람들 외에 21명이 실종 상태였다. 당초 실종자는 23명으로 알려졌지만, 중복 등의 확인을 거쳐 최종적으로 21명이 실종된 것으로 정정됐다.
소방당국은 유해화학물질 취급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데다가 인명피해 및 연소 확대 우려가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소방관 등 인원 145명과 펌프차 등 장비 50대가 동원됐다.
이후 당국은 화재 발생 4시간 40여분 만인 오후 3시 10분께 큰 불길을 잡고 구조대를 건물 내로 투입했다. 수색 결과 총 15명이 건물 내에서 소사체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2층 작업장에서 완제품 검수와 포장 작업을 하던 노동자들이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한 채 건물 내부에 고립된 것으로 보고 있다.
건물 내에서 발견된 사망자들은 앞서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다가 끝내 숨진 60대 남성과 달리 불에 탄 상태로 발견됐다.
한 소방청 관계자는 “숨진 채 발견된 사람들은 모두 공장 2층에서 발견됐다”며 “수습된 사람들은 심하게 소사된 분들이 많아서 아직 신원을 특정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신이 발견된 공장) 건물에서 밖으로 통하는 계단은 2계였는데 문이 잠겨 있거나 폐쇄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불은 해당 공장 2층 리튬전지 완제품 보관장소에서 폭발과 함께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배터리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내부 수색 작업이 끝나고 상황이 종료되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방당국은 공장 건물 2층의 스프링클러 설치 여부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화재 보고를 받은 뒤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긴급 지시를 내리고 화재 현장을 직접 찾았다. 한 총리는 아울러 "행안부, 외교부, 경기도는 사망자의 장례 지원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유가족 지원에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한 총리는 윤희근 경찰청장과 남화영 소방청장에게 "사고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고, 관계 부처는 조속히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