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림문화재단이 창립 15주년과 설립자 동교 김희수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전 '작은 빛'을 내달 27일까지 연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태양과 같이 크고 찬란한 빛은 아니더라도, 작은 빛으로 사회의 어두운 한구석을 밝히는 사람이 되자'고 강조한 설립자의 가치에서 출발한다. 수림미술상과 문학상 수상작가, 수림아트랩 선정작가 등 수림아티스트가 참여해 수림문화재단이 그간 걸어온 길을 토대로 설립자 동교 김희수 선생의 철학을 재조망한다.
서인혜 작가는 탈중심적이고 미시적인 세계에 주목해 작품을 전개했다. 개인적 서사와 정서를 영상, 설치 드로잉으로 작품을 구성했다.
특히 이번 신작은 재단 설립자 김희수 선생의 삶의 궤적을 담아 가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리얼리티를 재구성했다. 작가는 김희수 선생 여정을 따라 다양한 장소를 이동하고 시간을 초월한 이야기를 전개해 아름다운 나무와 숲 '수림(秀林)'과 연결한다.
지희킴 작가는 사회·역사적 맥락에서 정의되는 몸·언어 등을 둘러싼 고정관념을 해체하기 위해 드로잉 기법으로 재맥락화한다. 식물 드로잉 시리즈는 식물을 다양한 외양과 감정을 가진 존재로 바라본다. 또 사회적으로 규정되지 않은 몸을 표현한다.
작가가 영국 체류 당시 수집한 영문 서적에 드로잉을 그린 북 드로잉 시리즈는 견고하게 완성된 역사에 새로운 서사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이다.
최영 작가는 소설의 가능성을 확장하기 위해 문학 외 다양한 장르와 협업을 시도하며 글을 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설립자 김희수 선생의 생애에 상상을 더해 사실과 허구를 결합한 '메타 픽션(Meta Fiction)’을 집필했다.
이 소설은 김희수 선생이 사회의 낮은 곳을 바라보며 중요하게 강조했던 가치를 담고 있다. 소설은 전시장에 설치된 모니터 속 무빙 이미지로 재생된다. 낭독 퍼포먼스에서 퍼포머의 발화를 통해 전달된다.
현우민 작가는 이주민의 정체성과 소재로 영상과 사진 작업을 하고 있다. 제주에서 일본으로 이주한 조부모의 이야기를 담았던 전작에 이어, 이번 신작에서는 재일한국인 2세 부모와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공동의 역사에 접근했고 역사를 재구성했다. 개인적 서사를 통해 집단의 근과거 역사를 현재로 소환하는 작업은 김희수 선생의 개인의 세계에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시도다.
한편 이 '아카이브 수림(秀林): 작은 빛으로' 전시는 김희수 아트센터 아트갤러리2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