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유럽연합(EU)의 ‘관세 폭탄’ 예고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8.55포인트(0.28%) 하락한 3028.92, 선전성분지수는 63.70포인트(0.69%) 내린 9206.24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7.99포인트(0.51%), 1.63포인트(0.09%) 밀린 3526.13, 1777.79로 마감했다. 이에 상하이종합지수는 4월 23일 이후 1달 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3000선을 위협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를 착수한 지 8개월여 만에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38.1%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관세율은 기존 관세(10%)에 추가로 적용되는 것으로, 최대 48%의 ‘관세 폭탄’을 예고한 셈이다. 추가 관세는 다음 달부터 임시로 부과되며 올해 하반기 EU 회원국들의 투표를 통해 확정한다.
비야디(BYD)와 지리, 상하이자동차(SAIC)는 각각 17.4%, 20%, 38.1%의 개별 관세율을 적용받았다. 다만 예상보다 낮은 관세에 BYD 주가는 4.15% 급등한 252.99위안에 마감했다. 시장은 BYD에 30~40% 관세율이 적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자동차산업 컨설팅업체 오토싱의 레이싱 창업자는 “BYD는 예상보다 낮은 관세율로 기회를 잡았다”면서 “40% 이상의 추가 관세를 예상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BYD는 헝가리 세게드에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에서 생산하게 되면 관세 부과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티은행 역시 BYD가 예상(30%)보다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았다고 짚으면서, 올해 BYD의 대EU 수출은 올해 전체 매출의 4분의1~3분의1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관세 인상으로 중국 자동차 산업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면서 “소규모 기업보다는 BYD와 지리 등 대규모 기업들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1689개, 하락한 종목은 3299개였다. 111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건축자재·비철금속 등 업종이 하락을 주도했고 자동차·반도체주는 강세를 보였다.
이번 주 반도체주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후샤오후이 중국 허쉰증권 수석전략투자고문은 “반도체주가 이번주 스타 종목이 됐다”면서 부동산시장 둔화에 따른 경기 침체로 반도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는 간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연내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아시아 증시 상승에 편승해 오름세로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99% 오른 1만8112를 기록했다. 역시 자동차·반도체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BYD와 화훙반도체가 각각 5.91%, 5.37%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