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 "동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높아…마지막 방법은 시추"

2024-06-0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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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성공률 20%…최대 140억배럴 매장 추측

"소규모 업체의 대규모 프로젝트 분석 일반적"

산업부 "수입 대체 효과 상당…경제 중대한 영향"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분석을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분석을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항 앞바다에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액트지오(ACT GEO)사가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통상 미개발(프런티어) 지역의 탐사성공률은 15%를 하회하나 영일만 일대는 20%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게 액트지오 측의 설명이다. 

비토르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은 7일 정부세종청사를 찾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석유·천연가스 존재 암시 요소 상존
액트지오 측은 석유가 실제로 매장돼 있는지 전망하기 위해서는 지질학적 측면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석유와 가스의 존재를 암시할 수 있는 4가지 요소로 △기반암 △저류층 △덮개암 △트랩을 꼽았다.
아브레우 고문은 "저희가 분석을 진행했던 이 분지에는 다른 프런티어 지역에 대비해 2가지의 장점이 존재했다"며 "첫 번째는 이미 시추가 돼 있는 시추공이 3개가 있었다는 것이며 두 번째는 탄성적인 품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프로젝트의 유망성은 매우 높다"며 "저희가 분석한 모든 유정이 석유와 가스의 존재를 암시해주는 모든 요소가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 있던 주작·홍게·방어 세 유정의 실패 요인을 분석한 뒤 7개의 유망구조(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이 높은 지질 구조)를 도출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7개의 유망구조 내에 최소 35억 배럴에서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매장량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리고 7개 유망구조의 순위를 매겨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망구조를 선택해 시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희가 도출해 낸 이 유망구조의 석유와 가스의 잠재적인 존재를 나타낼 수 있는 요소가 있다는 것을 저희가 판별했다"면서도 "시추를 하지 않으면 그 리스크를 전부 다 없애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남아있는 마지막 방법은 시추"라고 주장했다. 
 
20%의 성공률…"높은 가능성"
산업부와 액트지오는 동해 프로젝트의 성공 확률을 20%로 내다봤다. 이는 타 유정과 비교할 경우 매우 높은 수치라는 게 액트지오 측의 설명이다.

최근 20~25년간 발견된 유정 중 가장 큰 매장량은 가이아나에 있는 리자에서 발견됐다. 

아브레우 고문은 "당시에 리자는 성공 가능성이 16%였는데 회수 가능한 석유의 양이 40억 배럴이나 발견됐다"며 "(동해 프로젝트의) 성공률 20%라는 것은 굉장히 양호하고 높은 수준의 가능성을 의미하는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7개의 유망구조에서 석유가 존재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주는 지구과학적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며 "그래서 이 분지가 프런티어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시추를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을 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가이아나에서는 약 12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이아나와 우리나라 동해의 지질학적인 세팅은 다르지만 동일한 유형의 트랩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아브레우 고문은 "이 프로젝트의 유망성은 상당히 높다. 저희가 분석해 본 모든 유정에서 석유와 가스의 존재를 암시해 주는 모든 요소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며 "해당 유정에 트랩이 존재할 수 있는 잠재력이 존재하고 탄화수소가 누적돼 있을 잠재력이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풀리지 않은 의문들
업스트링 분야에서 소규모 컨설팅 업체가 대규모 프로젝트를 분석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냐는 질문에 아브레우 고문은 '흔한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저희 같은 소규모 컨설팅 리서치 회사는 실제로 시추를 담당하는 회사가 아니라 데이터를 해석·분석하는 역할을 맡는다"며 "소규모 업체가 대규모 주요 프로젝트 분석을 담당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려사항으로는 이번 평가·분석에서 탄화수소를 발견하지 못한 것을 꼽았다. 이 때문에 매장량의 최소치와 최대치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또 회사 주소가 자택이 맞는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자 '맞다'고 답변했다. 그는 "액트지오는 컨설팅 업체로서 컨설턴트의 기반이 되는 곳"이라며 "전 세계 석유 매장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석유 관련 회사들은 인력을 감축하고 있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이어 "회사 외부에 좋은 인재들이 존재하고 있다. 실제로 저희 팀은 세계 각지에 흩어져서 업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자원, 수입 대체 효과는
이호현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은 "국내에 에너지 자원이 있다고 한다면 상당한 수입대체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한 해에 석유·가스를 1400억 달러 수입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석유는 862억 달러, 가스는 4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호현 실장은 "국내에 석유나 가스 같은 에너지 자원이 있다면 상당한 수입 대체 효과가 있다"며 "앞으로 우리 국가 경제에 상당히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차원에서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앞으로 이게(동해 프로젝트가)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적으로 판단이 됐기 때문에 국민들께 알리고 사업을 진행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정부는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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