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국내 증시는 금리 영향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주식시장 하방 압력을 키웠던 채권 금리 상승세는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는 단기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며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코스피지수는 1.08포인트(0.04%) 오른 2636.52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간 코스피는 1.90% 하락했고 코스닥은 0.07% 상승했다.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 국채 입찰 부진에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음주 국내 증시는 금리 영향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3일 발표되는 미국 5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7일 예정된 미국 5월 고용보고서 등이 금리를 안정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류진이 SK증권 연구원은 "5월 ISM제조업지수, 비농업고용지표 모두 금리 하락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에 무게가 있다"며 "다만 이번 하락이 추세적 하락의 시작이라고 판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4월에도 금리 상승으로 증시는 2주 이상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며 "당분간 주식시장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증시 하락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보였던 건 결국 이익 모멘텀이 살아 있는 가격 모멘텀 종목 내지는 업종(화장품, 기계 등)이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급락을 야기했던 채권 금리, 달러화가 하향 안정세로 돌아설 전망"이라며 "예상보다 레벨이 높아졌지만 이 과정에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재금리가 다시 5%를 넘어섰고, 페드워치 기준금리 컨센서스상 올해 11월, 내년 1월 금리 인하로 연내 한 번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5월 ISM 제조업지수는 49.7로 수축 국면이 지속되고, 5월 비농업 취업자수는 18만5000명으로 4월 17만5000명 대비 증가하지만 여전히 20만명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채 10년물은 4.6%, 달러화는 105포인트 전후에서 하락 반전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외국인 선물 매수 반전의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NH투자증권은 변동성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발 경기·통화정책 불확실성은 다소 의문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인플레와 디플레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되며 둘 다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이어 "그런데 실제로는 이 둘은 서로 상반되는 시나리오"라며 "이러한 두 가지 상반된 주장이 함께 변동성을 키우는 상황은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