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신에너지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의 점유율이 9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이 전기차뿐만 아니라 수소에너지 시장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일 중국 자동차동력전지산업혁신연맹은 연례 회의에서 2035년 중국의 신에너지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3800만대에 달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9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2022년 수소에너지산업 중장기 발전계획(2021~2035)을 수립하고, 국가 차원에서 수소에너지산업을 적극 지원해 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베이징, 장쑤성, 톈진, 산둥성, 쓰촨성, 허베이성 등 20개 이상의 성·도시에서 수소에너지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 2월부터 산둥성은 수소차에 대해 성 내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기로 했고, 선양시는 수소차 구매 시 최대 105만 위안까지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에 대한 지원도 다양하다. 산시성은 대형 수소스테이션을 건설하는 기업에 최대 250만 위안의 보조금을, 저장성은 수소연료전지 및 관련 핵심 부품 기술을 생산·개발하는 기업에 최대 2000만 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최근 상하이에 약 1500대의 공유 수소자전거가 보급된 것도 수소에너지 시장 확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은 이미 2022년에 세계 최대 수소 생산국으로 거듭난 바 있다. 중국수소에너지연맹에 따르면 2022년 중국의 수소 생산량은 약 3533만톤에 달해 세계 총 수소 생산량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의 저명한 경제 전문가 우샤오보는 “'신에너지차'라는 개념 자체가 매우 모호한 개념이다. 리튬배터리를 비롯해 수소 연료, 메탄올 연료, 태양열 등 다양한 유형의 에너지를 포괄한다”면서 “이는 중국이 에너지 산업을 전반적으로 발전시킴과 동시에 전기차와 수소차, 메탄올차를 집중 지원하기로 한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9일 2년간 이산화탄소 2억6000만톤을 감축하는 내용이 담긴 탄소배출 감소 계획을 발표하는 등 에너지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