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청소뿐만 아니라 물걸레질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니 완전 럭키비키잖아?'
다이슨에서 27일 출시한 신제품 물청소기 '다이슨 워시(Wash)G1'을 사용해 본 소감이다.
워시G1은 일반 진공청소기처럼 흡입식 모터를 이용하지 않고, 하부의 롤러만으로 이물질을 제거하는 신개념 물청소기다.
두 개의 롤러가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며 분사구에서 계속 뿜어져 나오는 물과 함께 바닥을 청소한다. 26개의 분사구에서 나온 물이 회전하는 롤러에 직접 뿌려지므로 롤러도 늘 깨끗하다.
분리 시스템을 적용해 고체 이물질은 오물 트레이로, 액체는 오물 탱크로 따로 모인다. 또한 흡입 장치가 없어 진공청소기 필터에서 발생하던 퀘퀘한 냄새 등 악취 요소를 줄였다.
청소 실력을 점검해보고자 바닥의 치킨 튀김 조각과 머리카락을 청소해봤다. 워시G1은 오염도에 따라 3단계로 물을 공급하고 맥스 모드로 최대 출력으로 물을 분사할 수 있다.
1단계 상태에서 두 번의 왕복 운동만으로도 이물질은 가볍게 사라졌다. 1L 용량의 물탱크에서 계속해서 깨끗한 물이 공급되므로 물걸레질까지 마무리됐다.
액체는 어떨까 싶어 검은콩 두유를 바닥에 뿌리고 10분간 기다려봤다. 점성이 크진 않지만 특유의 냄새를 우려했는데, 이 또한 두 번의 왕복 운동(1단계 기준)으로 냄새까지 지워버렸다.
청소 도중 스마트폰에 탑재된 소음 측정 앱으로 측정해본 바 1단계는 평균 62㏈(데시벨), 맥스 모드는 66㏈을 나타냈다. 일상 대화 소리와 백화점 내 소음에 준하는 값이다.
제품 상단의 LCD 화면에서는 남은 청소가능시간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다이슨에 따르면 4시간 동안 1회 완충 시 35분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며 290㎡(약 87평) 공간을 청소할 수 있다고 한다.
워시G1은 1ℓ의 물탱크와 0.8ℓ의 오수탱크를 탑재했다. 본체 무게는 4.8㎏으로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무게중심이 하부 헤드에 쏠려 있어 평소 사용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느꼈다. 다만 이동 시 손목 건강을 주의해야 한다.
청소를 마치고 자동 세척 모드를 누르자 약간의 소음과 함께 롤러 등 제품 내부가 세척 됐다.
다이슨에 따르면 롤러 권장 교체 주기는 6개월이라고 한다. 실제 사용해보니 깨끗한 물이 계속 공급되므로 롤러 교체 주기는 조금 더 길 것으로 예상된다.
깨끗한 청소 능력은 만족스러웠으나 뒷처리 과정에서 다소 아쉬운 점도 보였다.
청소와 자동 세척 후 원터치 버튼으로 물탱크와 오수탱크를 본체에서 한 번에 분리할 수 있으나 각 탱크를 채우고 비우기 위해서는 뚜껑을 일일이 열고 닫아야 했다. 이물질과 액체를 따로 분리하다 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된다.
또한 하부의 오물 트레이를 따로 청소해야 하는 점이 번거로웠다. 오물 트레이도 물에 젖어 있다 보니 청소 후 제때 비우지 않는다면 곰팡이나 세균 번식이 우려된다. 액체류만 청소한 경우라면 몰라도 음식물 등 건더기가 있는 이물질을 청소했다면 반드시 오물 트레이를 분리해 따로 청소해줘야 한다.
다이슨 워시G1 물청소기는 27일부터 다이슨 공식 홈페이지와 다이슨 데모 스토어, 전국 백화점 다이슨 매장에서 구매 가능하다. 권장 소비자 가격은 89만9000원이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이슨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