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과의 만남 계획이 있음을 내비쳤다.
황 위원장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 (당대표)후보를 만나는 것은 조심스럽다"면서도 "필요하면 전직 비대위원장으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의 '전대출마설'에 대해선 "개인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현재 한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내에서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자,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윤상현 의원 등과 함께 차기 당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한 전 위원장의 불출마를 시사한 내용의 기사가 황 위원장의 입을 통해 보도되자 국민의힘 측은 입장문을 내고 황 위원장이 한 전 위원장이 아닌 조 의원을 언급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황 위원장은 이에 대해 "새벽 2시까지 일하다 5시에 일어나서 인터뷰를 하다 보니 진행자의 질문에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며 "조정훈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한동훈 이야기로 넘어오는 바람에, 한동훈과 조정훈 발음이 비슷한 것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황 위원장은 취임 후 이명박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며 광폭 행보를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남도 예상하고 있지만, 그는 박 전 대통령과의 회동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정치와는 거리를 두시려는 것 같다"며 "정치인들이 찾아오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황 위원장은 이어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비서를 지냈던 분들 말고는 정치권 인사들과 일체 만남을 가지 않는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황 위원장은 전당대회 일정에 대해선 "더불어민주당과 같은 시기에 개최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파리 올림픽이 8월11일에 끝나지 않느냐, 그 이전에 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7월 말이 된다"면서도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