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라파 난민촌 공습에 미국산 폭탄을 사용했다고 CNN이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현장 비디오 분석 및 폭발물 전문가들의 분석 등을 인용해 지난 26일 팔레스타인 라파 난민촌 공습에 미국산 폭탄이 이용된 것으로 분석했다.
폭발물 전문가 네명은 이 영상들을 통해 공습에 미국산 정밀유도폭탄인 GBU-39가 사용됐다고 입을 모았다. 보잉이 제조한 GBU-39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목표물을 공격하기 위해 설계된 고정밀 폭탄이다. 공습에 따른 부수적 피해를 적게 초래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폭발물 전문가이자 영국군 출신인 크리스 콥 스미스는 “이러한 탄약을 사용하더라도 인구 밀집 지역에서는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육군 폭발물 처리팀 출신인 트레버 볼은 폭발물의 파편을 볼 때 미국 GBU-39가 사용된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분석은 이스라엘 국방부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의 주장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하가리는 난민촌 공습과 관련해 17킬로그램(kg)짜리 폭탄 두 발이 사용됐다면서 “우리 전투기가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탄약”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GBU-39 탄두는 화약 17kg이 탑재된다.
CNN은 “잔해에 있는 일련번호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GBU-39 부품 제조업체와 일치한다”며 “이 폭탄들이 미국에서 제조됐다는 또 다른 증거”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140만명 이상의 가자지구 피란민들이 밀집한 라파에서 지상전이 발생한다면 민간인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보고, 2000파운드 폭탄 1800개와 500파운드 폭탄 1700여개의 대이스라엘 선적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