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문화·관광 산업이 일본, 중국과 함께 성장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총리와 개최한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후 2025년과 2026년을 ‘한·일·중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해 인적, 문화적 교류를 더욱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일·중 문화교류 증가와 유커(중국 관광객) 본격 복귀에 따른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3월 방한한 중국 관광객은 101만500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03.9% 늘었다. 중국 관광객은 외국인 관광객 중 일본(66만6000명)을 제치고 1위지만, 코로나19 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회복률은 아직 76.1%에 불과하다.
이에 올해는 한·중 항공 노선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하계 기간(3월 31일∼10월 26일) 국내 공항에서 일주일에 4500여회의 국제선 항공편이 운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작년 하계 기간보다 주 520회, 동계 기간보다 주 228회가 각각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평균 주 4619회의 98%까지 회복될 것으로 국토부는 전망했다.
여행업협회 관계자는 “한·중 양국 간 관광 회복을 위해서는 중국과의 관계가 원만히 풀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2026년 한·일·중 문화교류의 해’ 지정으로 인해 한국의 문화 산업도 성장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의 해제가 관건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3월 발표한 ‘지적재산권 무역수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는 1억8000만 달러(약 2457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특히나 저작권 가운데 음악·영상(9억5000만 달러·약 1조2969억원)을 포함한 문화예술 저작권 흑자는 역대 가장 많은 11억 달러(약 1조5000억원)로 조사됐다. 음악, 드라마, 웹툰 등 우리나라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코로나 엔데믹 이후 해외 공연 등이 확대되면서 문화예술 저작권이 역대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
3국의 지속적인 교류는 한국 콘텐츠 산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2007년 출범한 이래 매년 순차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를 통해 문화교류와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동아시아 상생과 협력의 기본 원칙과 실천 의지를 담은 공동선언문을 함께 발표하고,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문화·예술·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2014년부터는 매년 각 나라의 독창적인 지역문화를 보유한 도시를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해 다양한 문화 교류와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24년 동아시아문화도시로는 △한국 김해시 △중국 웨이팡시·다롄시 △일본 이시카와현이 선정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3국간 국제문화교류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다방면의 교류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