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를 6개월 앞둔 시점에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Kevin McCarthy) 전 미국 하원의장이 한국을 방문했다.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은 이번 방한 일정에서 한국 주요 기업인들과 만나 한·미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에는 케빈 매카시 전 의장과 SK, 현대차, LG, 한화, LS 등 국내 10대 기업 사장단을 주축으로 한 고위 기업인 20여명이 모여 한국과 미국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전 세계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미 대선을 앞두고 한국 경제계와 미국 오피니언 리더들 간 깊은 대화가 절실해 이번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미국은 한국에 최대 투자국이자 최대 수출 대상국"이라며 "한국의 대미 직접투자가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한 만큼 한·미 양국의 경제적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경협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투자는 약 277억 달러로, 같은 기간 미국이 유치한 해외직접투자 총액인 633억8000만 달러의 43.7%에 달해 단일국 최대 비중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의 대미 투자는 양질의 일자리 측면에서도 긍정적 역할을 해 '양과 질' 두 가지 측면에서 미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은 미국 내에서도 대표적인 친한파 의원으로, 과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시 막후에서 공화당의 찬성 의견을 이끈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E-4 전문직 비자의 한국인 쿼터 확대 법안 공동 발의(2014년),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한국전 참전용사 치하 행사 개최(2013년) 등 경제와 안보를 아울러 한·미 양국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힘써왔다.
지난해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당시 하원의장으로서 윤석열 대통령의 의회 연설을 초청하기도 했다.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은 공화당 소속으로, 2006년 미 하원의원이 된 후 2년 만인 2008년부터 원내대표를 맡아 미 공화당의 주축으로 활동했다. 특히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을 후보 시절부터 지지해 당선을 도왔고, 지난해 하원의장으로 선출돼 활동하며 미 의회의 정치 9단으로 불린다. 최근에는 차기 대선에서 다시 한번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봉만 국제본부장은 "미 대선을 6개월 앞둔 현 시점에서 향후 미국의 정책 결정 과정에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오피니언 리더에게 직접 한국 재계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소중하다"며 "IRA, E4비자 쿼터 확대 등 미국 의회에서 결정되는 사항들이 한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러한 의견 공유의 기회를 더욱 많이 만들고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