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축하 친서를 전송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3월 러시아 대선 승리 축전에 이어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보내는 두 번째 축하편지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친서에서 "러시아 연방 대통령으로 취임한 푸틴 동지를 다시 한번 열렬히 축하하고 러시아 국가와 인민을 위한 그의 책임 사업에 훌륭한 성과가 있기를 축원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15일부터 사흘 간 치러진 러시아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이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하자 이튿날 바로 축전을 보낸 바 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발 빠른 축전 전달이 대외적으로 공개된 것을 두고 양국 교류를 과시하는 행보라고 해석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축전을 통해 "당신과 굳게 손잡고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오랜 역사적 뿌리와 전통을 가진 북·러 친선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과 염원인 강국건설 위업을 힘 있게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 성사된 북·러 정상회담 이후 군사·농업 등 공조 분야를 다방면으로 확장하며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2030년까지 푸틴 대통령의 집권이 확실됨에따라 서방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세력이 대립하는 신냉전 구도가 한층 선명해질 것으로 보여 긴장의 끈이 더욱 팽팽해지는 모양새다.
양국 관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야기된 한시적 관계라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예상보다 이 협력 관계는 오래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북한이 대외 매체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지원국을 향한 비난을 이어가며 러시아 두둔에 나섰다는 점에서 서방에 맞선 양국의 밀착 강화 지형이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는 북·러 관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대통령 당선과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푸틴 대통령은 나름대로 김 위원장으로부터 정신적·물질적 도움을 받았다"며 "아마 이번 정권까지는 상당한 밀착 관계를 유지하지 않을까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쟁으로 맺어진 우호 관계인 만큼 한계가 있을 수 있단 시각에는 "환경과 여건 변화에 따라 수위는 조절되겠으나 근본적인 관계에 있어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한시적이란 기간이 어느 정도인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2030년까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