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족한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축구지도자협회는 7일 성명을 내고 한국 남자축구가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은 예고된 참사였다며 "축구지도자들은 지금 한국 축구가 유례없는 대위기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처럼 반복되는 참사의 근본적 원인에는 대한축구협회 회장 및 집행부의 졸속 행정과 오로지 위기만 모면하려는 단기 처방에 있음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축구지도자협회는 "한국 축구가 올림픽에 나가지 못해 상심한 축구 팬들의 불만을 지도자 탓으로만 돌리고 사과조차 하지 않고 숨어 있는 정몽규 회장에게 심한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2013년 (정 회장) 취임 후 현장의 선수, 지도자들은 다양한 목소리로 변화와 개혁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오히려 축구 저변은 더 줄어들었고 현장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지난 2월 창립총회를 하고 4월 설립허가를 받은 단체다. 이어 오래전부터 이어진 한국 축구의 주먹구구식 감독 선임, 대표팀 성적에만 의존해 성과만 취하는 것 등에 대해 축구협회에 경고를 쏟아냈다.
한국 축구는 올초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서 요르단에 패해 탈락했고, 지난달에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U23 아시안컵 8강서 인도네시아에 패하며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또 한국 남자 축구는 10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됐으며, 이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40년 만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