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리는 등 지분 매각 압박을 시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오는 8일 라인야후 실적 발표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어 주목된다. 9일에는 네이버와 라인야후 대주주 A홀딩스 주식을 절반씩 보유중인 소프트뱅크의 실적 발표도 있다.
라인야후는 8일에 라인 사태 후 처음으로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실적 발표 기자회견을 앞두고 있다. 라인야후 홈페이지에 따르면 8일 오후 3시에 실적을 발표한 후 5시부터 이데자와 다케시 사장이 직접 실적과 관련한 설명회를 연다.
라인야후 사태의 시작이 된 지난해 11월 정보유출 사건 발생 후 첫 정식 기자회견인만큼 이 자리에서 총무성의 행정지도와 관련한 언급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11월 라인야후는 자사의 서버가 공격을 받아 라인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정보 등 약 44만건이 유출됐을 가능성과 함께 관계 회사인 한국의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제3자의 부정한 접근이 있었다고 밝혔다. 올해 2월에는 유출 규모가 약 51만건으로 확대된 것으로 판명됐다. 해당 사건을 계기로 총무성은 라인야후에 대해 2차례에 걸친 행정지도를 내렸다.
한편 이례적으로 일본 정부로부터 라인야후 지분 매각 압박을 받고 있는 네이버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굉장히 이례적인 행정지도"라며 당혹스러워하면서도 현재까지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교도통신과 닛케이신문 등 일본 현지 매체들은 네이버가 총무성의 개입을 우려하고 있으며 행정지도에 대해서도 라인야후에 대한 영향력 하락을 우려해 난색을 표하고 있는 중이라는 입장을 보도해 왔다.
최수연 대표는 지난 3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의 중장기 전략에 기반해 라인야후 지분 매각 건을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 측이 라인야후와 소프트뱅크의 실적 발표 이후 대응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라인야후의 실적 기자회견과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4일 “실적 회견에서 총무성이 행정지도한 시스템 분리 등에 대한 새로운 대책에 대한 언급 가능성은 있지만 자본 관계에 대해서는 한정적인 설명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사안이 한일간 외교 갈등화할 움직임도 내재하고 있는 가운데 닛케이의 관측처럼 라인야후와 소프트뱅크가 민감한 언급을 자제해 새로운 입장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