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개통 수혜 지역의 경매 낙찰가가 상승하고, 평균 응찰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 시장에서도 향후 교통 호재 등 상승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수요가 몰려드는 ‘옥석 가리기’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법원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GTX-A 동탄역 역세권 단지인 '동탄역 동원로얄듀크비스타3차' 전용면적 95㎡ 매물이 지난달 24일 경매에 나오자 31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인 9억7800만원을 웃도는 10억9500만원(낙찰가율 112%)에 낙찰됐다. 같은 날 경매가 진행된 '동탄역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전용면적 85㎡ 매물에도 25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95%인 6억950여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동탄역이 위치한 경기도 화성시의 지난달 아파트 낙찰가율은 93.3%를 기록해 2월(85.6%), 3월(92.4%)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했다. 2월과 비교하면 2개월 만에 낙찰가율이 8%포인트(p) 가까이 상승한 수준이다. 평균 응찰자 수도 3월 15.2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 3월 경기 전체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 85.8%, 응찰자 수 12.7명을 웃도는 수치다.
오는 12월 GTX-A 노선 개통을 앞둔 대곡역 인근 구축에도 경매 수요가 쏠리고 있다. 대곡역이 위치한 경기 고양시 덕양구 내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2월 92.37%에서 3월에는 94.23%로 올랐다. 응찰자 수도 2월과 3월 평균 18.1명을 기록했다. 지난 3월 경매에 나온 대곡역 인근 토당동의 '내안애양우' 전용 85㎡ 매물에는 23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95%에 새 주인을 찾기도 했다.
연말 개통을 앞둔 GTX-A 파주운정역 인근 아파트 경매에는 60명이 넘는 응찰자가 몰리기도 했다. 지난 3월 26일 야당동 '한빛마을2단지 휴먼빌레이크팰리스' 전용 84㎡ 매물에는 66명의 응찰자가 입찰에 참가했다. 낙찰가도 감정가의 105%에 달해 실거래가와 비슷한 4억2860만원에 매각이 이뤄졌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 따르면 파주시 아파트의 2월 평균 응찰자 수는 8.3명에 그쳤으나 지난 3월에는 평균 20.1명까지 증가했다. 낙찰가율도 85.2%에서 87.2%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수년 후 개통을 앞둔 지역에서도 ‘경매 훈풍’이 불고 있다. 오는 2028년 GTX-C 노선 개통 예정인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인근 아파트 낙찰가율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수원 영통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2월 80.7%에서 3월에는 98%, 지난달엔 96%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지난 2월 6명에서 3월에는 23.2명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3월 초 경매시장에 나온 영통구 영통아이파크캐슬 85㎡ 매물은 감정가를 웃도는 약 7억8880만원(낙찰가율 105%)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GTX가 선개통한 동탄 일대의 최근 낙찰가율이 90%를 훌쩍 뛰어넘는 등 개통 수혜지역에서 수도권 여타 지역보다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