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만 되면 늘 고민한다. 올해도 역시 궁리를 해본다. 고심 끝에 선택한 곳은 인천 중구 영종도에 자리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대표이사 챈 시, 이하 인스파이어 리조트)다. 개관하자마자 단숨에 인천 명소(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이곳에서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겠다. 마침 새 쇼핑몰과 식음업장을 추가로 선보이며 1단계(1A) 사업을 거의 마무리했다고 하니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좀 더 풍성해졌으리라.
◆웅장하면서도 화려한 미디어 아트 ‘압도적’
인천에서 나고 자란 덕에 모든 것이 낯익다고 생각했는데, 인스파이어 리조트 문턱을 넘는 순간 모든 것이 생경해진다. 입구에 펼쳐진 대형 미디어 아트에 압도된다. 입은 떡 벌어지고 말문은 막힌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니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인 '오로라'가 등장한다. 대규모 실내공연장 인스파이어와 복합쇼핑몰 인스파이어 몰 사이에 자리한 이곳 오로라는 리조트의 다양한 시설을 잇는 핵심 거리다. 개관 직후 리조트 인기를 견인한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길이 150m, 높이 25m에 달하는 오로라 규모가 시선을 압도한다.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에서 화려한 영상이 실시간으로 구현되는데, 그 장면이 두 눈에도, 카메라 렌즈에도 다 담기지 않는다.
디지털 영상임에도 마치 대자연 속에 있는 느낌이다. 거대한 폭포수 앞에 서 있는 듯도 하고, 대형 수족관 안에 갇힌 듯도 하다. 여기저기서 감탄을 연발하며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누른다.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미디어 아트에 정점을 찍는 시설은 또 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ICT 전문 기업 현대퓨처넷과 손잡고 인스파이어 몰 내 국내 최대 규모인 실감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르 스페이스 인스파이어(Le Space INSPIRE, 이하 르 스페이스)'를 지난 1일 선보였다. 오로라의 콘텐츠 제작 협력사인 현대퓨처넷은 이미 아르떼 뮤지엄을 성공적으로 개관한 이력이 있다.
르 스페이스는 '미지 세계로의 여행(Beyond the Cosmos)'을 주제로 6142㎡(2000여 평)에 달하는 공간에 거대한 우주 세계를 구현했다. 탑승 게이트를 통과하면 우주정거장을 비롯해 18개로 구성된 다채로운 전시 공간을 넘나들며 우주 여행을 다닌다. 마치 시공을 넘나드는 듯한, 새로운 차원의 나들이에 아이는 연신 감탄을 쏟아낸다.
이곳은 기존 미디어아트 감상을 위주로 하던 전시관에서 한 단계 진화한 느낌이다. 관람객 움직임을 감지하고, 터치와 소리를 감지하는 인터랙티브 기술을 적용한 덕이다. 작품 자체가 움직이기도 하고, 안개가 분사되는 몽환적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미디어아트를 감상하니 몰입감과 흥미는 더 극대화된다.
◆맛있게 먹고 신나게 노니···심심할 틈 없네
신나는 우주여행을 즐긴 후 다시 돌아온 현실 공간. '인스파이어 몰'이 눈앞에 펼쳐진다.
인스파이어 몰은 약 4만9500㎡(1만5000평) 규모로 조성됐다. 무려 50구역으로 구분된 이곳에는 현재 상점이 80%가량 입점했다. 기존 마이클 조던 스테이크 하우스와 셰프스 키친, 가든팜 카페에 더해 현재 한와담과 황생가 칼국수, 락핫팟과 에그몬, 송추가마골, 카페 '맷차' 등 국내 유명 숍이 입점해 고객몰이에 한창이다.
'아크메드라비'와 '수피' '캐리마켓' 등 K-패션 브랜드와 국내 최초 슬라임 콘셉트 테마파크 '슬라라' '가인볼링센터'와 '짱오락실'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흥미로운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두루 갖췄다. 해외 여행객 필수 코스로 꼽히는 ‘올리브영’은 물론 K-진생(인삼 판매 전문점)과 환전소, 약국, 은행, 편의점 'CU' 등 외국인 여행객을 위한 시설도 빼놓지 않았다.
야외 체험형 공원 '디스커버리 파크'와 실내 트램린 테마파크 '바운스', 카페 등을 추가로 오픈하면 1A 단계 개발은 마무리된다. 그래봤자 겨우 10% 공정이 끝난 셈이란다. 다르게 얘기하면 앞으로 개발해 선보일 콘텐츠가 무궁무진하단 뜻이다. 그래서 더 기대된다. 모든 사업 공정이 끝나는 2046년에는 더욱 풍성해질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모습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걸음마다, 시선이 닿는 곳마다 달뜨고 설렜던 1박 2일. 그래서인지 아이도 이 순간을 특별히 여기는 듯하다. 이제 떠날 시간이다. 고작 하루 호캉스를 즐겼을 뿐인데, 떠나는 발걸음엔 아쉬움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