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李 영수회담 급물살에…"의제 조율 없는 것 동의"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왼쪽)이 26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의제 조율 없이 영수회담을 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이 대표 생각이 맞다"고 호응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야가 조금씩 양보해 답을 찾아가는 멋진 만남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양측의 영수회담 실무진들이 주요 의제를 두고 기싸움을 벌인 것에 대해 "여야 원내대표끼리 만날 때도 디테일하게 사전 조율해서 옥신각신하지 않는다"며 "이해할 수 없는 그동안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금 민주당이 주장하는 의제로 만난다면 여당 대표도 참여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모처럼 분위기가 만들어졌는데 여당 대표도 참여해야 한다고 말하면 회담 자체의 의미가 퇴색될까봐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안 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 윤재옥 "전대 '6말7초'로 총의 모아...조기에 지도체제 정비해야"
• 윤재옥, 윤석열·이재명 회담에…"서로 양보해 답 찾는 통 큰 만남돼야"

당 일각에서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검법' 동의 여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특검이란 건 수사기관의 수사가 끝나고 수사가 미흡하거나 공정하지 못했다는 국민의 평가가 나오면 추진할 수 있지 않느냐"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이 사안이 모든 이슈를 덮을 만큼 국민들이 특검이 꼭 필요하다고 보는지에 대해서도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서 "현재 법안 내용에도 독소조항이 많다. 전제조건이 충족되고 난 뒤에 특검을 허용할 것인지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당내 최다선 조경태 의원이 차기 비대위원장직 도전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사전에 의견교환을 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저께 잠깐 만났다. 조 의원이 '윤재옥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해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전날 이철규 의원과의 회동 관련 "비대위원장 선임과 관련해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하고 있다"며 "만나는 의원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