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올해 140조원대에 진입한 가운데 패시브에서 액티브로 지형이 바뀌고 있다. 그중에서 특히 옵션 전략형이 각광을 받고 있다.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고, 베어마켓 랠리가 반복되고 있는 만큼 공격적으로 수익률을 끌어 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해외 역시 패시브에서 액티브 시장으로 분위기가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액티브 ETF 상품 신규 발행과 자금 순유입이 급증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체 신흥국 ETF 중에서도 액티브 ETF에 대한 순유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액티브형 중에서도 테슬라 등 주도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커버드콜(기초자산 매수와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 ETF가 인기다.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 액티브' ETF의 순자산은 지난달 28일 1080억원으로 집계돼 지난 1월 23일 상장 후 2개월 만에 1000억원대로 늘었다. 상장 이후 개인투자자들은 해당 상품을 750억원을 순매수했다. 최근 테슬라 주가는 15.% 이상 하락했지만 이 ETF는 3.0% 하락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연구원은 "장기간 액티브 펀드 수익률은 패시브 펀드 대비 낮았지만 올해 들어 성과 회복으로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증시 회복 국면과 금융 장세 구간으로 강세장에서 펀드 매니저의 능동적인 종목 편입이 성과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배당주 약세에도 현금 흐름에 대한 꾸준한 관심에 옵션인컴형 ETF 상장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주식형 ETF에 콜옵션 매도를 추가해 정기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한 형태의 커버드콜 ETF가 인기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액티브 ETF로 순자산 유입은 계속될 전망이다. 2017년 삼성자산운용에서 분사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상품 4종을 운용한다. 1년도 안 돼 순자산 2000억원이 매집됐다. 키움자산운용과 현대자산운용 등 중소형 자산운용사들 역시 액티브 ETF를 출시하고 있다.
조상준 타임폴리오 ETF본부장은 “특정 종목을 상위 비중으로 편입해 운용하는 ETF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어떤 종목을 어떻게 시의적절하게 편입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갈릴 것으로 본다”며 “그런 의미에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액티브 ETF 성과가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